작년 여러 대기업이 공개 채용을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SK그룹 또한 전면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5대 그룹 중에서 삼성만이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점차 수시채용이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
먼저 수시채용 확대를 찬성하는 측은 인력 수요가 발생하면 즉각 모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직무역량을 최우선에 두고 직원을 뽑을 수 있어 각 사업에 필요한 경력이 있는 맞춤형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크루트 조사 결과 대졸 이상 신입 수시채용 비율이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2019년도 하반기에 30.7%에 머물렀지만 2020년 41.4%로 증가했고, 작년에는 49.9%를 기록했다. 수시채용 확대를 찬성하는 구직자 역시 연중 지원 기회가 늘어날 수 있고, 채용 전형이 짧아 빠른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유로 선정했다.
반면 반대하는 측에 의하면 수시채용은 채용 규모가 명확하지 않아 공개채용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수요가 있는 직무만 채용하거나 경력자 위주로 채용하며 언제 어느 부서에 채용 공고가 올라올지 알 수 없어 구직자가 매번 수시채용 모집 공고를 파악, 대비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좋지 못할 때는 채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역시 문제로 지적한다. 게다가 수시채용 과정 중 여러 인맥이 개입돼 채용 비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렇듯 채용 방식에 관한 끊임없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분위기는 수시채용을 향하고 있다. 그렇기에 아직 수시와 정시채용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대학을 막 졸업한 최초 구직자들은 이러한 채용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채용 시장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은 국내의 보수적인 인력 운영에서 벗어나 인재 채용에 관한 절충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어느 한 쪽만의 노력이 아닌, 구직자와 기업 모두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