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의 필수품 스팸, 오늘은 너로 정했다!
자취생의 필수품 스팸, 오늘은 너로 정했다!
  • 김다희 수습기자
  • 승인 2022.05.24 13:36
  • 호수 1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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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스팸 고추장볶음과 볶음 우동
일러스트 허정윤 수습기자

 

<조리순서>
스팸 고추장볶음 
1. 대파 2대와 양파 1개, 스팸 2통, 감자 1개와 팽이버섯 1봉지를 모두 잘게 썬다.
2.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송송 썬 대파와 양파를 넣어준다. 
3. 다진 마늘 1숟가락과 스팸을 넣고 타지 않게 볶아준다. 
4. 양파가 반투명해질 때쯤 감자와 팽이버섯을 넣고 볶는다.
5. 고추장, 고춧가루, 진간장, 설탕을 각각 2숟가락씩 넣는다.
Tip. 청양고추, 두부 등의 재료를 추가해 취향에 딱 맞는 요리를 해보자!

 

스팸 볶음 우동
1. 우동면 1인분을 삶아준다.
2. 스팸 고추장볶음을 넉넉히 넣어주고 삶은 우동면과 함께 볶아준다. 
3. 그릇에 볶음 우동을 옮겨 담고 깨를 뿌려 완성한다.
Tip. 완성된 볶음 우동에 계란 노른자를 올려준다면 풍미를 끌어올릴 수 있다.

 

자취 요리의 핵심은 ‘편리함’이다. 많은 자취생은 한정적인 재료로 쉽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한다. 과제를 마치고 출출해진 기자는 밥 한 끼 해결하기 위해 온 집안을 뒤지다 ‘스팸’을 발견했다. 스팸은 자취생들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재료다. 노릇하게 구워 흰 쌀밥에 얹어도 먹고, 짜글이, 김치볶음밥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그러나 친구들의 집들이 선물로 아직도 넘쳐나는 스팸을 보니 이번 기회에 꼭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는 ‘스팸 처리’라는 의무감을 갖고 무작정 마트로 향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첫 번째는 높은 활용도, 두 번째는 쉬운 보관이다. 매대를 둘러보며 골똘히 생각하던 중,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밀폐 용기에 보관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고추장볶음’이 생각났다. 스팸을 활용한 고추장볶음을 만들기로 다짐한 기자는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 볶음 우동의 식감을 살려줄 스팸 고추장 볶음의 재료다.

 

장 봐온 재료를 냉장고에 넣다가 2주 전 할머니 댁에서 받아온 감자를 찾았다. 집에 있는 재료를 모두 처리하겠다는 생각이 든 기자는 고추장볶음에 감자도 넣기로 했다. 고추참치 통조림과 비슷한 느낌에 식감까지 살아날 것 같아 맛이 없을 수 없겠다는 기대감을 품고 재료를 손질했다. 


모든 재료를 잘게 썬 뒤 식용유를 두르고 파와 양파를 넣어 풍미를 살린 기름을 내줬다. 그 후 다진 마늘과 미리 썰어둔 스팸을 넣으니 기름의 향과 스팸의 짭짤한 향이 한데 어우러져 맛있는 냄새가 온 집에 퍼졌다. 감자와 팽이버섯도 함께 넣어 재료들이 타지 않도록 볶은 뒤, 고추장과 고춧가루, 진간장, 설탕을 넣으면 화룡점정이다.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고추장볶음에 참기름과 후추, 그리고 통깨까지 뿌려 마무리했다. 

▲ 노른자 토핑 덕에 볶음 우동이 한층 더 맛있어 보인다.


바로 한 숟갈 떠 흰 쌀밥에 비벼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스팸 고추장볶음으로 ‘볶음 우동’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고추장볶음을 남겨둔 팬에 삶은 우동면을 넣어 볶기만 하면 간단하게 완성이다. 빠르게 요리를 마치고 그릇에 옮겨 담아 한입 먹으려던 순간, 뭔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자는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계란 노른자를 올려 시각적인 즐거움과 맛까지 더했다. 스팸의 짭짤함과 팽이버섯의 식감, 감자의 고소함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색다른 매력의 스팸 요리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남겨뒀던 스팸 고추장볶음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 다음을 기약했다. 

 

‘밥은 잘 먹고 다니지?' 혼자 지내는 자취생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어느덧 자취에 익숙해진 5월, 이제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밥 먹기 귀찮을 때, 구석에 박혀있던 스팸을 꺼내 간단하게 요리를 해보는 건 어떨까? 활용도 높은 스팸 요리는 자취 생활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 줄 평
스팸의 팔색조 매력에 빠지기 충분한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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