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 새 반찬과 밀키트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식품 업계의 블루오션을 파고들고 반찬의 차별화를 노려 빠르게 성장한 이 기업은 청년 창업 성공의 대명사다. ‘도시곳간’은 청년 농부들의 신선한 농수산물과 소비자를 잇는 중간 다리로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반찬과 밀키트를 고급화하는 선두 주자가 됐다. 기업의 성공비결을 알기 위해 기자는 도시곳간의 민요한(26) 대표를 만나 그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과거 민 대표의 부모님은 시장에서 반찬 가게를 했다. 이 영향으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요리사라는 꿈을 가졌다. 초등학생 때 이미 한식, 양식 등 요리 자격증을 취득한 민 대표는 취득 이후에도 계속해서 많은 요리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요리에 흥미를 느껴 요리 경력을 지속해서 늘렸다”며 그렇게 노력한 결과, 해외의 유명 요리 대학인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는 대학을 다니며 미슐랭 음식점에서 인턴을 하던 중 군에 입대했다. 군 생활 중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 민 대표의 눈에 띈 것은 바로 창업이었다. 제대 후 그는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다. 창업 분야 선정을 위해 기회 시장을 탐색한 결과, 매년 1조 이상 성장하는 반찬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보며 창업의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그는 기존 반찬가게에 대한 대중들의 저평가를 바탕으로 반찬 시장의 고급화 필요를 통감했다. 그렇게 프리미엄 반찬 브랜드를 고안해나갔고 고객의 니즈와 시장의 유행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로드샵과 편집숍, 프랜차이즈를 찾아다니며 창업의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도시곳간은 회사 창업 후 다음 해에 20억 원의 매출을 냈다. 4년이 지난 올해 상반기 매출과 하반기 예상 매출까지 합한 총 예상 매출은 400억 원으로 약 20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민 대표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던 첫 번째 원동력으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꼽았다. 그는 “시간이 지나며 직원이 늘어날수록 기업에 대한 책임감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성공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민 대표는 “같은 업계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업할 때의 마음가짐을 정리할 수 있다”며 그들을 통해 자만심을 다스리고 기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 과정에서 힘든 점이 없었냐는 질문엔 “실수해 자책할 때도 있었지만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 힘들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그런 그도 주변의 시선은 견디기 어려웠다. 민 대표는 ‘미국에서 대학까지 나와 왜 반찬 장사를 하나’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했다고 밝혔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업의 확장에서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초기에 방향성을 잡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느끼는 창업인을 돕는 것이다. 민 대표는 자신 또한 창업 초기에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발전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계획의 구체성을 강조하며 “두 번 이상 체크하는 습관 덕분에 남들보다 실패를 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사업의 실패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을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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