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없이 일상 속 무료함을 날릴 ‘깜짝’ 상점
부담없이 일상 속 무료함을 날릴 ‘깜짝’ 상점
  • 서다윤 기자
  • 승인 2023.04.04 14:35
  • 호수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9. 팝업스토어
방탄소년단을 레고로 형상화해 전시했다.
방탄소년단을 레고로 형상화해 전시했다.

 

 

 한정판, 특가 세일, 특별판, 선착순, 기간 한정…. 우리는 모두 가치 있는 소비와 특별한 경험을 중시한다. 짧은 기간 동안 특정 장소를 임대해 매장을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와 맞아 인기를 끌게 됐다. 기존 매장에서는 구할 수 없는 한정판을 내놓기도 한다.

엔믹스의 새 앨범 컨셉 사진과 응원봉이다.
엔믹스의 새 앨범 컨셉 사진과 응원봉이다.

 

평소 찾아보기 힘든 ‘아이돌의 팝업스토어’가 있다는 소식을 SNS로 접한 기자는 가까운 강남의 어느 백화점으로 발을 뗐다. 현장에는 팬들로 보이는 많은 20․30세대들로 북적였고 엔믹스(NMIXX)의 새 앨범 콘셉트를 엿볼 수 있는 장식물들이 한가득 공간을 꾸미고 있었다.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들을 목적으로 마련된 공간이어서인지 뽑기 기계, y2k(2000년을 의미) 느낌이 물씬나는 소품들, 그리고 멤버들이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 낙서와 거울같은 장식물이 있었다. 새 앨범과 멤버들의 자켓 사진이 인쇄돼있었고, 엔믹스의 응원봉도 전시돼 팬이 아니거나, 앨범을 구매하지 않아도 부담없이 구경할 수 있었다.


한 편엔 팬사인회에 응모할 수 있는 곳이 마련돼있었다. 거울로 이뤄진 벽면에는 각국 팬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메모지가 가득 붙어있었다. 기자도 그런 분위기에 어우러져 그들을 응원하는 짤막한 글을 붙이고 앨범을 구매하고 팬사인회 응모까지 마치고 나왔다. 팬들의 순수한 열정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덕심과 동심까지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곳도 있었다. ‘레고’와 전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콜라보 팝업스토어였다. 탁 트인 매장은 별다른 절차 없이 방문할 수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레고 방탄소년단이 기자를 맞아줬다. 


내부에는 직접 미니 레고를 꾸밀 수 있는 체험 공간과 어릴 적 자주 즐겼던 뽑기 기계가 있었다. 뽑기 기계에서는 랜덤으로 레고를 뽑을 수 있었고 추첨으로 상품을 주는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체험을 통해 꾸민 각양각색의 레고들이다.
체험을 통해 꾸민 각양각색의 레고들이다.

 

계단을 올라가니 각양각색의 레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방문객이 직접 꾸민 레고들은 체험 공간을 가득 채웠고, 그 한가운데를 장식한 방탄소년단 레고는 현실의 방탄소년단을 똑 닮아있었다. 스토어를 둘러보고, 체험하기 위해 어린아이부터 60대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층, 그리고 성별의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며 기자도 지하로 내려가 레고를 정성껏 꾸미고 기념사진까지 남겼다.


팝업스토어는 부담 없이, 그러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또한 브랜드 홍보가 목적인 만큼 브랜드를 알지 못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들리는 곳마다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고 희소성 있는 체험을 하다보니 따분하던 일상에 작은 추억이 됐다.

서다윤 기자
서다윤 기자 다른기사 보기

 clyoon@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