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목조주택, ‘건축 기술 혁신’에 앞장선다
친환경적인 목조주택, ‘건축 기술 혁신’에 앞장선다
  • 구예승 기자
  • 승인 2023.05.09 15:41
  • 호수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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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

대규모 프로젝트인 건축, 그중에서도 ‘집’을 짓는 일은 우리와 가장 밀접하다. 특별히 나무집이 주는 정취는 뭔가 포근하고 친근하다. ‘케이스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케이스)’는 그만의 특별한 공업화 기술로 우리나라 목조주택 건설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그 여정에 앞장선 강태웅(53)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강태웅 대표가 건축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 강태웅 대표가 건축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강 대표는 현재 우리 대학 건축학부 소속 교수다. 그는 대학으로부터 자회사 설립을 제안받아 2017년 케이스를 창립하게 됐다. 초기 자금 외에 따로 지원금이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기술력만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야 했다. 그러나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주택 단지 전체가 캐나다 ‘수퍼-E하우스’ 인증을 받는 등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 ‘ 수퍼-E하우스’ 인증을 받은 ‘메이플 단지’.


케이스가 건축에 사용하는 기술은 ‘O.S.C(Off-Site Construction)공법’이라고도 불리는 ‘공업화 공법’이다. 공업화 공법은 건물의 지붕, 벽체, 바닥 등의 골조를 공장에서 조립한 후, 현장에서는 조립만으로 시공을 진행해 시간을 매우 단축할 수 있다. 케이스는 특히 목조를 이용한 공업화 공법에 특화된 기업이다. 강 대표는 “목재는 무게 대비 강도가 강한 재료여서 공업화 공법에 적합해 관련 기술을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목재사용이 환경 악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에는 “나무는 일정 기간 이상 자라면 어차피 더 이상 탄소를 흡수하지 않기에 그런 나무들은 베어주고 새 나무를 심어 탄소순환을 지속하는 것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이라며 목조주택의 친환경성을 설명했다.

 


그는 교수 생활을 오래해 처음 시작하는 회사 경영이 매우 힘들었다고 전했다. 직업 특성상 주변 창업인들과의 교류도 없었으며 늘 바쁜 생활에 쫓겨야 했다. 특히 그는 ‘교수로서의 나’와 ‘CEO로서의 나’의 윤리적 충돌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경영인은 이윤만을 좇아 살아가게 되는데, 동시에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마음속에서 충돌했던 것이다. 이는 그에게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딜레마로 남아있다. 딜레마는 강 교수의 마음 한 켠에 있지만, 회사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등 그 기술을 인정받아 입지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사업은 한번 시작하게 되면 내리막길을 달리는 자전거와 같기에 깊은 신중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업 아이템에 관해서는 “내가 준비하는 창업 아이템이 향후 10년간을 내다봤을 때도 유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CEO라는 단어는 멋있어 보일지 모르나 ‘수모를 당하고’, ‘매번 사과하고’, 혼자 울 때가 많다. 그렇기에 이 3가지를 감당할 수 있는 자만이 창업에 뛰어들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구예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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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eung@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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