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자금이 적은 대학생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투자 수단은 주식이다. 가진 자금에 맞춰 투자할 수 있고,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도 일리 있다. 본인 형편에 맞지 않게 욕심부리다 사단이 난 사례가 주위에 흔하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는 모바일 매매로 편해진 만큼 리스크를 키우는 빚투도 쉽고, 양질의 정보를 얻을 채널이 많은 만큼 달콤한 낚시성 루머에 쉽게 노출되는 양면성이 있다. 그래서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정보의 해석 못지않게 본인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 중 누구는 워런 버핏처럼 성공할지 모르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대다수는 자기 상황에 맞춰 정보를 섭취하고 소화해야 한다.
경제 정보의 대표 격인 뉴스를 어떻게 읽을지 최근 이슈인 ‘금투세’로 생각해 보자. ‘금투세’는 금융투자소득세의 줄임말로 주식과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 투자로 일정 금액(주식 5천만원, 기타 25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이다. 세율은 20~25%로 원래 작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2025년으로 시행이 2년 유예된 상태다. 키워드만 뽑아보면 금융 투자수익에 세금을 물리겠다는 내용이다.
뉴스의 특성상 상세한 설명보다 자극적인 쟁점 위주로 쓰이기 때문에 독자는 감정적으로 판단하기 쉽다. 국내 주식으로 연간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날 때 초과하는 이익에 세금을 떼어 가는 것이라 설명해도, 세금 내야 할 대상이 전체 투자자의 1%에 불과하다고 해도 마치 당장 내 수익을 빼앗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울컥하는 감정으로 99%에 속하는 많은 사람은 쉽게 1%의 입장에 서게 된다. 경제 뉴스 그중에서도 ‘정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읽을 땐 항상 내가 직접 영향을 받는 대상인지부터 따져야 한다. 금투세로 세금을 많이 내 실제 소득이 감소하는 사람이 직접 영향권에 있다면, 대부분은 간접 영향권에 있게 된다. 간접 영향권에 있는 사람은 정책 자체의 논쟁보다 과세 구간까지 수익을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
금투세 도입 여부가 증시 전체 관점에선 중요하지만 당장 모두가 민감하게 반응할 주제는 아니다. 5000만원 못 버니 입 다물고 있으라는 것도 아니다. 한국 증시에 악영향이 온다면 다른 투자 수단 또는 투자 국가를 바꿔야 할지 모르니 적당한 관심은 필요하다. 경제 뉴스를 읽을 땐 이기적으로 정보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뉴스에서 감정을 느끼기보다 사실을 먼저 읽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