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입었던 조선 중기 복식, 현대 옷감으로 재해석하다
16세기 입었던 조선 중기 복식, 현대 옷감으로 재해석하다
  • 황민승 기자·안소은 수습기자
  • 승인 2024.06.04 14:20
  • 호수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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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 기념박물관 특별전 
단저고리·장옷 등 복식 한눈에
7월 26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
현대의 옷감으로 재구성된 조선시대 복식이 전시돼 있다.
현대의 옷감으로 재구성된 조선시대 복식이 전시돼 있다.

다채로운 색감을 뽐내는 갖가지의 복식을 보라. 언뜻 보면 현대인의 옷으로 보이지만 전시 앞에 다가가면 뜻밖의 모습이다. 벽을 채운 옷은 다름 아닌 16세기 조선 전통 복식의 디자인이다.

 

‘뉴트로, 16세기 조선 사람의 옷차림’ 특별전이 지난 5월 24일부터 오는 7월 26일까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선 한 점 한 점 소중한 선조들의 옷차림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석주선 기념박물관 입구엔 한 쌍의 돌 호랑이상이 있다. 입구 주변에는 우리 대학 설립자 범정 선생 묘소에 있던 의물과 석조유물도 만나볼 수 있다. 건물 좌측, 고고미술관에 들어서면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5전시실이 있다. 제5전시실에서는 `우리 옷 디자이너 이리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건물 우측에는 제3전시실과 제4전시실이 있는 민속 복식관이 있다. 제3전시실은 석주선 박사의 유품과 유고 등과 함께 박물관의 대표적인 복식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제4전시실은 기자가 관람할 `뉴트로, 16세기 조선 사람의 옷차림'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황진영 석주선기념박물관 학예사는 “복식문화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선 제3, 4전시실을 관람하고 제5전시실에서 현대의 한복을 보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한 한복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뉴트로, 16세기조선사람의 옷차림'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뉴트로, 16세기조선사람의 옷차림'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 공개하는 유물은 조선시대 16세기 묘에서 출토된 복식들이다. 주요 전시 품목으로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예복이나 외출복으로 입었던 `직령', 관복의 받침옷 또는 겉옷 위에 덧입던 반소매형 옷 `답호', 남성들이 융복이나 평상복으로 입은 `철릭’이다.

 

특별전이 열리는 제4전시실에 들어서자, 현대 옷감으로 재구성된 ‘저고리와 치마’가 눈길을 끌었다. 흑색의 광이 나는 저고리와 자연스럽게 주름 잡힌 치마에서 요즘의 옷과 다를 바 없이 세련미가 넘친다. 이외에도 현대의 옷감으로 만들어진 복원품은 다양한 무늬와 색감을 아우르고 있다. 이에 황 학예사는 “옷감만 달라졌을 뿐인데도 한복의 느낌이 나지 않고 요즘 옷으로 보이는 것이 이번 전시의 의도”라고 밝혔다.

 

기자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단저고리(천안 출토)에서는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소매는 4단으로 각기 다른 색이 배색됐다. 조선시대 여성의 지위를 보여주는 복식도 있다. 저고리 위에 착용하는 장옷으로, 이는 여성이 길을 나설 때 머리에 쓰고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됐다. 80cm의 사다리꼴 모양으로 펼쳐지는 장옷은 깊은 색감과 질감만으로 웅장함을 드러낸다.

 

특별전에서 선보인 단저고리와 색동저고리
특별전에서 선보인 단저고리와 색동저고리

오묘한 빛깔의 색동저고리와 단저고리, 곡선미가 드러나는 장저고리와 달리 남성들이 주로 입었던 직령, 답호, 철릭은 맨눈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다. 황 학예사에 따르면 답호는 직령과 형태가 같으나 소매가 반소매형이며, 철릭은 허리 밑으로 주름이 곱게 잡히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세 복식은 조선 사대부 남성들의 포류(아래위가 하나로 된 겉옷)로 시대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인다. 기자가 본 16세기 철릭은 겨드랑이에서 손끝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며 좁은 착수형 소매다. 17세기부터는 철릭의 소매가 넓어지면서 둥그럽게 모양이 변화한다. 황 학예사는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모양새가 다르다는 것을 통해 조선시대 선조들도 다양한 옷을 입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선조들이 다양한 옷을 착용했다는 것을 후손들은 출토 복식을 통해 알 수 있다. 더불어 출토된 복식을 관람하며 시대별 복식을 파악하고 유물의 특징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석주선기념박물관의 새로운 도전이다. 황 학예사는 “한복을 단순히 옛날 옷이라고 생각하는 요즘 세대에게 전통 복식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현대적인 방법으로 복원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람객에게 어려울 수 있는 역사와 유물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승 기자·안소은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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