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좋고 멋스러운 애향의 맛
인심좋고 멋스러운 애향의 맛
  • 전건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9.03 14:50
  • 호수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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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해산물
싱싱한 낙지와 나물이 어우러진 낙지찜이다.
싱싱한 낙지와 나물이 어우러진 낙지찜이다.

전북 김제 만경평야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달리다 보면 호남벌 중심에 무안 땅이 자리매김한다. 용산역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비몽사몽 꾸벅거리며 도착한 나주역에서 아름다운 지인들을 만나 그리운 땅 무안으로 차를 몰았다. 불타는 여름날 백일홍은 왜 이리 서럽게 애간장을 문지르는가. 한 번쯤 불타는 정열의 날들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터, 그 멀고 먼 길 돌고 돌아 오늘에야 그 유명하다는 전라도 한정식 무안애꽃을 찾아오다니. 곡진한 삶의 여정이 평탄하다고만은 하지 못하리라. 서해바다 그 넓은 갯벌에 풍덩 빠져들던 석양은 드디어 나를 무안애꽃으로 인도했다. 음식점 이름이 무안애꽃이라니? 무안하고도 사랑으로 꽃피는 식당이렸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주인이 꽃처럼 웃는다. 들어서는 손님들에게 꽃 같은 환한 웃음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주인장의 모습이 가히 무안의 꽃이라 손색이 없다. 고풍스러운 실내 구조, 그리고 식당의 내력을 짐작게 하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주인장의 안목을 가늠케 한다. 소소한 비품, 그리고 창호와 천정의 한옥미, 모든 것이 손님들에게 절조와 해학, 그리고 대접받는다는 자부심을 선사한다. 

 

무안군은 애향(愛鄕)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곡창지대이며 시인 묵객이 배출된 도시이다. 무안 낙지, 무안 배, 무안 양파 등 6차 산업의 본고장이며 풍부한 농·수산물이 넘쳐나는 인심 좋은 고장이다.
그래서일까. 주인장이 차린 상차림이 가히 예술이요, 산해진미라는 말이 무안애꽃의 상차림이 아닐까 싶었다. 갯벌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낙지와 최고의 해산물, 무안 땅 신토불이 나물이 절조 있게 어우러진 것은 당연지사요.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밥상의 풍요로움을 더한다. 전통과 퓨전이 더해진 무안의 맛, 무안공항에서 약 14km 정도의 가까운 곳에 있는 무안애꽃 낙지한정식을 방문해보시라. 신선한 해산물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무안애꽃에서는 세상에 없는 낙지 직화 찜이 일품이라 하겠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그리고 크게 맵지도 않고 적당히 매콤달콤한 것이 식도락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부드럽게 쫄깃한 낙지가 입안에서 퍼져나가는 기막힌 식도락의 기쁨이랄까. 이런 때는 소주 한잔 부딪히는 절조 있는 멋도 좋으리라. 이쯤 하면 짐작하리라. 얼마나 멋스러운가, 어서 오시라. 무안애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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