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면, 12번. 단대신문의 면수와 연간 발행 횟수다. 1년이 넘도록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에서 여러 학보사를 만나면서, 줄인다는 얘기만 수차례 들어왔다. 면수도 발행도 늘리기는커녕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인 ‘대학 언론의 위기’ 속에서, 단대신문이 가진 두 개의 ‘12’는 소중하다. 이 숫자를 지키려 부단히도 노력하는 기자들에게 먼저 경의를 표한다.
단대신문 1518호는 개인적으로 무척 반가운 호였다. 같은 달 발행한 성공회대학보 326호에 실은 기사와 비슷한 아이템이 두 가지나 있었기 때문이다. 9면의 ‘동물 생츄어리’ 관련 인터뷰와 12면의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현장르포다. 특히 현장르포는 같은 현장을 다른 학보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기사 자체도 훌륭했다. 사람들이 무심코 쓰고 있는 ‘위안부’라는 단어의 진짜 뜻을 짚어준 점이 특히 좋았다. 또 이를 기사 초반에 배치해 독자들의 시선을 잡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단국대병원 교수들을 취재원으로 삼은 학술 면은 대학 공동체가 지닌 자산을 십분 활용했다는 느낌을 줬다. 대학 언론이 나아가 지역 언론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필자의 눈에는 종합면도 인상적이었다. 단국대의 두 캠퍼스가 소재한 용인과 천안의 소식을 학내 구성원에게 전달하면서, 지역사회와 단국대의 연결점을 만들어 주는 모습이 좋았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앞서 언급한 종합면은 지역의 소식을 전한다는 점에서 좋았지만, 지역의 소식이라기보단 ‘지자체’의 소식에 가까웠다. 이후 종합면에서는 지자체보다는 지역 사회의 이야기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지역의 일을 ‘홍보’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용인과 천안의 ‘지역 언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한 기사를 다음 호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교양 면의 ‘이별 통보에 대처하는 방법’ 칼럼은 다소 유감스러웠다. 주제의 무게에 비해 너무 얕고 가벼운 접근이었다. 지난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최소 138명이다. 교제 폭력은 구조적 폭력이고, 명백한 범죄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문제를 가해자 중심의 관점에서 가볍게 썼다. ‘쉽게 보는 법’이라는 코너 취지가 무색한 내용에서는 법적 지식을 얻기도 어려웠다. 외부 필자의 짧은 기고지만 결국 단대신문의 독자가 읽는 글이다. 사회 현실에 대한 깊은 고려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단대신문이 열두 면에 한 자 한 자 소중히 써 내려갈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온전히 가닿길, 영원히 ‘펼치면 단국이 보이는’ 언론으로 남을 수 있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