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연구자의 하루, 그럼에도 나는 매일이 즐겁다”-우리 대학 첫 석학교수 김인호(축산학·88졸)
“정신없는 연구자의 하루, 그럼에도 나는 매일이 즐겁다”-우리 대학 첫 석학교수 김인호(축산학·88졸)
  • 김준원 기자
  • 승인 2024.12.03 14:10
  • 호수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2% 과학자'로 선정
축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

평생의 동반자 돼지 연구
학문적 연구 이상의 의미

반려동물과 축산업 융합한
새로운 분야 개척이 목표
김인호 석학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상징하는 돼지 모형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김인호 석학교수가 자신의 연구를 상징하는 돼지 모형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연구자의 하루는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매일매일이 즐겁습니다.”
동물 연구를 좋아하던 한 축산학도. 그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어느새 그를 모교의 ‘1호 석학 교수’의 자리까지 이끌었다. ‘돼지 박사’, ‘단국대 1호 석학 교수’, ‘세계 2% 과학자’ 등 국내를 넘어 세계로 우리 대학을 알리고 있는 김인호(생명자원) 석학교수를 만났다.

 

- 우리 대학 재학시절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축산학과의 경우 농장 실습이 많다. 실습을 통해 이론으로 배운 지식을 실제로 체험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돼지의 경우, 변 냄새가 상당히 지독하다. 실습이 끝나고 나면 그 냄새가 온몸에 배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번씩 쳐다봤었다. 그 때문에 실습 후엔 항상 사우나에 가서 몸을 깨끗이 씻고 집에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 학사부터 박사까지 모두 축산학을 전공했다. 본인에게 ‘축산학’은 어떤 의미인지.

“축산학은 나에게 사회적 책임감을 갖게 해준 학문이다. 축산학은 단순히 가축을 사육하고 생산하는 것을 넘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학문이다.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시대에, 축산학을 통해 사람들에게 실질적 식자원의 활용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나 역시 대학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축산업과 관련된 현장 중심의 직업을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실에서 진행했던 사료 효율성 실험과 동물 영양학 연구가 점차 내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계기로 학문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됐고, 주저 없이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다.”

 

- 연구자로서의 하루는 어떠한가.

“굉장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과거에는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연구실에서 보낼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지냈다. 현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정이 대부분 연구에 맞춰져 있다. 연구뿐만 아니라 해외 학회 참여를 위한 출장도 잦다. 바쁜 삶이지만, 연구에 대한 보람으로 즐겁게 매일을 보내고 있다.” 

 

- ‘돼지 연구’가 가지는 의미는. 

“돼지 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 이유는 돼지가 한국 축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돼지 연구를 통해 한국의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여러 경제·환경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고 연구를 지속했다. 나에게 돼지 연구는 단순히 학문적 연구를 넘어서,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중요한 분야다.”

 

- 본인의 연구 철학은 무엇인가.

“내 연구 철학은 ‘실험적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다. 연구자는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연구에서 실패는 중요한 학습 기회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해 왔다.”

 

- 모교의 교수로 부임했을 당시의 소감은.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우리 대학에 교수로 부임했을 때, 무척 감회가 남달랐다. 기대감도 있었지만, 동시에 큰 책임감이 느껴졌다. 나 역시 선배 교수들의 무수한 가르침 아래 성장했다. 그들의 역할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설렘과 부담을 함께 느꼈다. 지금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 교수로 재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첫 박사 졸업생이 배출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학생들은 연구를 통해 돼지 사료 가공에 관한 중요한 데이터를 도출해 냈고, 지금은 국내외 기업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구자로 성장했다. 학생의 연구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며, 연구자로서의 보람을 크게 느꼈다.”

 

- 우리 대학 1호 ‘석학 교수’로 임명된 소감은.

“‘석학 교수’란, 학문적 업적과 성과가 뛰어난 교수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명예직이다. 이는 단순히 연구의 질과 양을 넘어, 사회에 미친 영향력, 후학 양성에서의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고 알고 있다. 석학교수로 임명되면, 70살로 정년이 늘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다. 후학 양성과 지속적인 연구로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 ‘세계 2% 과학자’로 선정됐다. 선정 분야는. 

“축산학 및 동물생명공학 분야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특히 돼지 사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연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사료 원료의 대체 가능성을 탐구한 프로젝트 역시 지속 가능한 축산업에 기여한 점에서 중요한 성과로 인정받았다.”

 

- 우리 대학 생명자원학부만의 경쟁력은.

“우리 대학 생명자원학부는 이론과 실험을 통합한 교육과 실습 환경이 강점이다. 특히 최신 연구 장비와 체계적인 실험 환경이 학생들이 이론과 실습을 연결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스마트 축산’과 같은 최근 흐름에 맞는 커리큘럼과 산학 협력을 통해 실질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 생명자원학부는 어떻게 ‘트렌드 교육’을 추구해야 할지.

“최근 생명과학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선 혁신적인 교육방식이 필요하다. 특히 스마트 농업·데이터 분석·AI를 접목한 축산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실험과 현장 실습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감은.

“2024년은 매우 바쁘고 도전적인 한 해였지만, 동시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연구와 교육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많은 도전을 이겨내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남은 12월은 올 한 해 동안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내년에 새롭게 시작할 연구 과제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 다가오는 2025년의 계획은 무엇인가.

“새로운 연구에 도전하고 싶다. 반려동물과 축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자 한다. 그리고 국제 활동을 더 활발히 해 우리 연구팀의 성과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 이를 위해 학술대회 준비와 연구 결과의 발표 자료를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후학 양성에도 힘쓰려 한다.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들이 연구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실패는 성장의 발판이다.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라. 또 열정과 노력은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는 점을 믿었으면 한다. 우리 대학에서 배운 모든 것들이, 주어진 모든 기회가 여러분의 미래를 열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 교수는 2000년부터 우리 학교 교수로 일했다.
김 교수는 2000년부터 우리 학교 교수로 일했다.

“교원의 연구 성과는 곧 대학의 경쟁력이다”

대학의 발전을 위해 교원의 연구 성과는 필수적이다. 대학 평가에 있어 ‘연구 실적’은 빠질 수 없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개교 80주년인 2027년까지 대학의 발전을 위해 `Dynamic Dankook 2027' 계획을 진행 중이다. 해당 계획의 주요 항목 중 하나인 ‘세계 수준의 창의적 지식공동체 구축’에 대해 김 교수는 “세계 수준의 지식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 해외 대학과의 협력 연구를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해외 경험을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국제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현재 우리 대학에서 진행 중인 다전공제도와 같은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교원의 연구 환경 강화를 위해선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연구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만난 김 교수는 누구보다 자신의 학문을 사랑하고 후학을 아끼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학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 교수의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내년엔 돼지를 넘어 반려동물 연구에 도전하고 싶다는 김 교수. 그의 연구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른다. 다가오는 2025년, 새로운 성장을 위한 김 교수의 발걸음은 계속된다.  

1988년 단국대학교 축산학과 농학사, 1990년 단국대학교 축산학과 농학석사. 1995년 미국 Kansas State Univ 축산학과 농학박사. 2000년 단국대학교 생명자원학부 교수 부임.

 

 

김준원 기자 junwon1227@dankook.ac.kr  

김준원 기자
김준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junwon1227@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 152번지
  • Tel : 031-8005-2423~4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단대로 119
  • Tel : 041-550-1655
  • 발행인 : 안순철
  • 센터장 : 김지원
  • 간사 : 신성민
  • 편집장 : 김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순철
  • 단대신문 : 펼쳐라, 단국이 보인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단대신문 : 펼쳐라, 단국이 보인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picviolet0216@dankook.ac.kr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