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별 4년간 12만~25만원
자발 납부와 합리적 운용 절실
학기가 시작하면 재학생, 특히 새내기 학생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과학생회비 납부 여부다. 과학생회비는 재학생이 소속 학과에 자율적으로 납부하는 회비로, 행사를 기획·운영하는 학과 학생회에서 이를 관리한다. 학교나 외부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면 학생회비는 과학생회 운영의 유일한 예산 공급처다. 현재 ▶국어국문·영미인문학과 등은 12만원 ▶청치외교·행정·무역학과 등은 20만원 ▶컴퓨터공·사이버보안학과 등은 22만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등은 25만원의 과학생회비를 내고 있다. 학과는 학생회비 납부자에게 과 행사 할인 혜택과 우선권을 주는 등 미납부자와 차별점을 둔다. 금액은 학과 운영 방식과 물가, 남은 예산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학기 초에 8학기 금액을 한 번에 납부하지만, 분할 납부나 학기별 납부가 가능한 학과도 있다.
금액에 걸맞은 혜택 필요해
학생자치활동에 과학생회비가 필수적이지만, 높은 금액 탓에 재학생들은 납부를 망설인다. 과학생회비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본지는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우리 대학 재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자 150명 중 과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은 52%다. 납부 이유는 ▶학과 행사에 참여할 때 혜택을 받기 위해 ▶주변에서 낸다고 해서 ▶학생회에 지원할 예정이라서 등 다양했다. 강윤호(문예창작1)씨는 “4년 동안 가격에 걸맞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같아서 학생회비를 납부했다“고 말했다. 회비를 납부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에 대해서는 ‘보통’을 선택한 응답자가 45.9%로 가장 많았고, 25.9%의 학생들이 선택한 ‘만족’이 다음으로 많았다.
학생회비 금액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았다. 금액 면에서 ‘부담된다’라고 답한 비율은 38%로 가장 높았고, ‘매우 부담된다’고 답한 비율은 17.3%였다. 약 37%의 학생은 ‘학생회비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이재용(수학교육1)씨는 “누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과학생회비를 안 내기에는 눈치가 보였다”고 말했다.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이유는 ‘비싼 과학생회비가 부담돼서’, ‘납부한 금액만큼 학과 행사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아서’, ‘납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등이 있었다.
한편 재학생이 원하는 학생회비 사용처는 과방 개선, 학과 행사 질적·양적 향상, 학과 굿즈 제작 및 구매 비용 지원 등이 있었다. 또 ‘회비 납부자에 대한 혜택을 더 늘려 미납부자와의 차이를 확실히 둬야 한다’, ‘이전 학기 지출 정산표를 공개하는 등 큰 금액을 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연간 혹은 학기 단위 분납을 통해 학생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재학생도 있었다.
회비 사용 감사, 과학생회의 의무
적지 않은 금액을 내는 만큼 학생회비 사용 내역 공개는 학생회의 필수 과제다. 박성현(문예창작2) 문예창작과 학생회장은 “감사서는 매달 작성하며, 문예창작학과 재학생이라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네이버 카페에 과 학생회비 사용 감사서를 공개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이어 “학과 특성상 진행하는 행사가 많은 데 비해 학생 수가 적다 보니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적지 않지만, 그만큼 질 높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과 운영을 위한 재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학생회는 어려움을 겪는다. 정아라(특수교육3) 특수교육과 비대위원장은 “학생회비는 원활한 행사 운영과 복지 제공을 위해 중요한데, 납부율이 낮아지면서 행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과학생회비는 통장 지출 내역을 기록하는 수입 지출 관리대장이 관리한다. 감사서는 지출 위조를 막기 위해 통장 사본이 아닌 통장 원본을 기록해 해당 단과대·총대의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 고태영(부동산4) 씨는 “감사서의 경우, 매달 15일 대의원회 인스타그램에 공개되는 감사 내역을 공유해 학생회비 사용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며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항목에 대한 증빙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생회비를 납부할 수 있도록 매력적이고 합리적으로 학생회비를 운용하고, 이를 투명하게 관리할 책임이 있다. 학생들도 더 나은 학과 생활을 위해 학과운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학생회와 학생들이 상생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찬영·김도연·한지수 기자 dkdds@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