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 입사까지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간절히 원했던 영화과 진학에 실패한 뒤 남은 건 오직 하나. 여전히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작년 2학기에, 우연히 단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마주했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기자는 깊은 고민 없이 지원했다. 생일날 기다리던 단대신문 합격 통보를 받고, 최고의 생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을 걸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과정은 기자에게 큰 부담이 었다.
작년 12월 속보 취재로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을 위한 시국선언 인터뷰를 맡았다. 수많은 인파가 모인 현장에서 기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위를 이끄는 모습을 취재했다. 열정 가득한 시국선언 준비단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절실한 호소가 느껴졌다. 비로소 ‘제대로 된 언론 활동을 하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단대신문에 들어와 처음 맡았던 기획 기사는 1523호 ‘홀리데이 블루스(Holiday Blues)’였다. 연말연시에 우울감이 생기는 심리 상태를 다룬 기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기자는 그 기사를 쓰던 당시 같은 감정을 온몸으로 겪고 있었다. 연말의 공허함과 좌절 속에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여기에 인터뷰 요청은 번번이 거절당했고, 지친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그러던 중 방학 동안 1524호 르포 취재를 위해 ‘평택청소년쉼터’와 대구 ‘별만사’를 찾았다. 따뜻하게 맞아주는 직원들과 갈 곳 잃은 청소년들이 삶의 의미를 되찾도록 돕는 모습에 깊은 울림을 받았다. 이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단순한 취재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귀한 경험이었다. 알지 못했던 세계를 마주하고 누군가의 삶에 귀 기울이는 과정의 의미를 되새겼다. 기자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생겼다.
물론 힘든 순간도 많다. 마감에 쫓기고, 예상 못한 변수에 흔들릴 때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왜 버티는가. 단지 기사를 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경험하며 성장하고 싶다. 실패하더라도 과정을 거듭하다 보면 결국 목적지에 닿아 있을 것이다.
7번의 발행을 거치는 동안 기자는 많은 고민과 경험을 통해 성장했다. 기사를 완성하기 위해 쏟은 노력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기자가 꿈꿨던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은 지금 기자가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취재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사라는 스크린에 담아낸다. 그리고 기자가 써 내려가는 한 편 한 편의 기사는 나만의 영화다.
기자는 단대신문을 통해 이미 꿈을 이뤘다. 실패와 성공이 교차하는 모든 순간이 한 편의 영화가 되고, 그 모든 과정이 또 다른 이야기로 남는다. 기자는 오늘도 단대신문에서 그 영화를 기록하며 나아간다.
손예원 기자 mondegreen@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