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과외 없이 깨우치는 필수 과목,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한 모든 노력의 시발점, 무관심이다. 현대인의 필수 덕목이 된 무관심은 우리를 서서히 무너지게 하는 강한 힘임에도 인간 공존의 유일한 방식인 양 난무한다.
이런 무관심도 무언가의 빛나는 성장을 돕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손톱이나 머리카락 그리고 오해 같은 것들. 무관심을 앞에 세워두고 살았을 뿐인데 눈에 띄게 지저분해지고 길게 자라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들. 확실한 건 무관심은 인간의 성장을 도울 수 없으며 ‘나’라는 주체가 어디에 서 있는지조차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무관심은 무신경함과는 달라서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바쁘므로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남 일에 관심이 많아’와 같은 말들로 변명하거나 무안함을 느끼지 않는 경험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무관심은 비하·간섭 등의 집합체다. 무관심을 해부하면 온갖 무거운 단어가 등장한다. 관심 없다는 태도와 정반대로 너무 많은 관심을 표하는 단어 역시 무관심의 범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반대로 관심에 관해 이야기할 때 역시 과할 필요도 유별날 필요도 없다. 공감·분노·기부까지. 우리가 익히 하고 있거나 해보려고 했거나 할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들이 관심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무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직도 무관심은 힘인가? 힘은 분명한 힘이다. 방향도 없이 휘두르는 무지의 힘이자, 변명할 때마다 입가 근육에 붙어 움직이는 힘이다. 무관심은 단순히 긁어모으면 커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감쪽같이 잊고 살았을 뿐인데 눈에 띄게 자라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