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학 축제의 달인 5월이 찾아왔다. 천안캠에선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대동제'가, 죽전캠에선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단페스타'가 열린다. 축제 기간동안 부스와 주점은 시끌벅적하고, 무대는 조명으로 번쩍인다. 그러나 현시대의 대학 축제가 과연 '이름값'을 하고 있을까.
대학 축제는 대학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혹자는 이를 대학 로망의 실현을 위한 장으로, 청춘의 잊지 못할 추억의 한쪽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이와 같은 생각이다. 다만, 현시대 대학 축제의 주인이 정녕 '학생'인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축제 기간 중 캠퍼스가 가장 열광에 빠지는 순간은 언제인가. 바로 '아티스트'가 무대 위로 올라섰을 때다. 이처럼 요즘의 대학 축제는 축제에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보다 어떤 연예인이 오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됐다. 때문에 총학생회는 매년 축제 시즌만 되면 연예인 라인업을 발표하며 홍보하기 바쁘고, 사람들은 라인업으로 한해 축제의 흥망을 판단한다.
실제로 대학들도 축제 연예인 섭외에 예산의 높은 비율을 쏟고 있다. 지난해 부산대학교는 2023년 대비 2배가량 늘은 3억 305만 원을 축제 개최 사업비로 썼다. 무려 1년 치 학생 활동 지원 예산(4억 7000만 원) 중 3억 원(63.8%)을 축제에 쓴 것이다. 축제 흥행에 있어 연예인 초청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도 알고 있기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축제에 연예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연예인 초청이 축제 흥행과 학우들의 즐거움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필자 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축제'를 떠올리면 '연예인 콘서트'가 먼저 떠오르는 현 상황은 상당히 아쉽다.
대동제(大同祭), '대학생들이 다 함께 어울려 화합하는 축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듯 대학 축제의 주인공은 대학생이어야 한다. 앞으로의 대학 축제가 연예인에 의존하는 ‘일방향 축제’보단, 대학생이 주인공이 돼 주도적으로 즐길 수 있는 '양방향 축제'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 대학 축제는 '대학 축제'다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