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은 현실 도피처가 아니다… SNS의 두 얼굴
온라인은 현실 도피처가 아니다… SNS의 두 얼굴
  • 김도연·강민 기자, 신환희 수습기자
  • 승인 2025.05.20 10:32
  • 호수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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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범죄 5년 새 75% 증가
계엄·해킹 사태 '디지털 전파'
"내가 원하는 것만 본다"...
60%가 유튜브로 뉴스 소비

 

일러스트 최서윤 기자
일러스트 최서윤 기자

Prologue
포모(FOMO)는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를 따 만든 용어다.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이 ‘포모 증후군’을 겪고 있다. 소속감과 인정 욕구가 결합된 포모는 심리적으로 타인의 삶과 비교하게 하며, 스스로를 ‘결핍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흔히 SNS에 지나치게 몰입해 친구의 행복한 일상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우울함을 겪는 것이 그 예다.

 

디지털 시대의 진화와 소통
SNS는 ‘Social Networking Service’ 영어의 약자로, 이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소통할 수 있게 돕는다. 뉴미디어는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등장한 새로운 매체로, 양방향 소통과 디지털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실시간 정보 공유와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며 개인의 자기표현과 사회적 공론장 형성에 기여했다.

 

뉴미디어는 기술 발전에 따라 급속히 변모해 왔다. 제한된 소통이 이뤄지던 시기를 지나, 1990년대에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뉴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전환기를 맞았다. 2000~2010년대에는 페이스북 같은 SNS가 대중적인 소통 창구가 됐고, 2020년대에 들어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알고리즘 등이 활성화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SNS 이용률은 2019년 47.7%, 2020년 52.4%, 2021년 55.1%로 전 세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뉴미디어가 AI 기반 기술과 접목돼 가상 아이돌 콘텐츠 등과 같은 가상현실이 강화되고 있다.

 

뉴미디어는 기존의 언론 중심 구조를 분산해 누구든지 정보를 공유하며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공간 제약이 없는 SNS는 대면 만남이 어려운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기도 한다. 이혜은(문예창작4)씨는 SNS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이들에게 더욱 용이한 매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러스트 최서윤 기자
일러스트 최서윤 기자

소통의 세상, 빛과 그림자
SNS와 뉴미디어의 확산은 정보의 속도를 앞세운 만큼 부작용도 존재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퍼지거나 사이버폭력, 개인정보 유출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먼저 계속해서 대두되는 문제로 온라인 폭력이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 사이버명예훼손 및 모욕범죄 발생 건수는 총 2만4252건으로 2019년 1만6633건에 비해 75%나 증가했다. 검거 건수도 2019년 1만1632건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3년에는 2만390건으로 늘었다. 이에 전유나(행정2)씨는 “익명이라는 이유로 예의를 지키지 않고 무례한 댓글이나 발언을 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SNS와 뉴미디어는 범죄 모방이나 불안을 조장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지난 2023년 신림동 흉기난동에 이어 관악산 산책로, 분당 서현역 난동 등 수많은 강력범죄가 이어졌다. 이때 유행처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흉기난동 예고글이 범람했고, 실제 벌어진 사건과 예고글을 본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반면, 지난 4월 18일에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건은 공식 안내보다 뉴미디어를 통해 관련 정보가 공유되며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이렇듯 SNS·뉴미디어는 위기 대응 수단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작년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서도 뉴미디어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민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국회 주변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뉴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정부의 계엄을 저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SNS와 뉴미디어는 소통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퍼져 혼란을 가중시키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 전달과 책임 있는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지털 매체의 비어 있는 틈
소통의 자유는 법적·윤리적 기준이 미비할 경우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현재 법 규정 어디에도 혐오 표현과 허위 정보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내리고 있지 않다. 

 

미국과 유럽은 허위정보의 경우 선거 관련 허위정보, 코로나19 가짜뉴스 등에 관한 공익 침해를 ‘고의성’과 ‘유포 목적’을 중요 기준으로 판단해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처벌한다. 우리나라는 형법상 모욕죄, 장애인 차별금지법, 양성평등진흥법 논의 등을 통해 규제하는 것으로 미국·유럽과 달리 포괄적 혐오표현 금지법이 부재한다.

 

박정인(과학기술정책융합) 교수는 현행법 상 SNS·뉴미디어 관련 규제에 대해 “국내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 지연으로 혐오표현 규제가 미흡한 점이 한계”라며 “공감대 형성 없이는 아무리 많은 사이버 범죄 협조의 국가조약을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각국의 사법절차가 달라 서로 협조를 얻어 수사하기 어렵고, 결국 범죄자를 입법이 부재한 곳으로 밀어내게 되는 풍선 효과만 극심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러스트 최서윤 기자
일러스트 최서윤 기자

또한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뉴스 소비가 특정 플랫폼에 지나치게 집중되며 정보 다양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작년 기준 소셜미디어에서 뉴스, 시사정보를 접하는 응답자는 3000명 중 전체의 35.9%로 나타났다. 뉴스, 시사정보를 많이 접하는 소셜미디어는 유튜브가 60.1%의 압도적인 이용률을 보였다. 이어 카카오톡 12.5%, 인스타그램 5.7%의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뉴스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서비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SNS 순으로 높았다. 이에 서수민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에서의 뉴스 소비는 개인화된 소비로, 내가 원하는 것만 보고 원하지 않는 것은 보지 않고도 ‘소비’했다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편식을 가능케 한다”고 경고했다.

 

이용자·기업 인식 변화 필요
SNS와 뉴미디어는 더 이상 단순한 개인 소통 수단이 아니다. 다양한 정보가 오가는 동시에 여론 형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적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와 플랫폼 기업 모두의 책임 있는 인식과 행동이 요구된다. 

 

박 교수는 “디지털 공간도 공적 공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자율 규제와 시민 중심의 참여형 감시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매체에서의 표현의 자유가 허용된 만큼 공공성과 윤리성도 함께 요구된다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 제공자에게 머물 수 없으며 악성 콘텐츠 대응, 사회적 합의를 통한 혐오 표현 규제 등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에 발맞춰 국가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정보 판별 능력, 비판적 사고 등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결국 SNS와 뉴미디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선 사회적 책임의 공간이다. 사용자는 윤리의식을 갖춘 태도로 이용해야 하며, 플랫폼 기업 역시 기술적 대응과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와 기업 모두의 인식 변화다.

 

Epilogue
SNS와 뉴미디어는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드는 도구가 됐다. 그러나 이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타인과의 비교, 가짜 뉴스, 혐오 표현 등으로 인해 스스로를 옥죄는 도구로 전락한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화면 너머의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도연·강민 기자, 신환희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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