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올해 초 한국에 와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라리 교수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권력이 사람에서 AI로 옮겨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우리에게 테슬라 CEO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 초기 많은 공무원을 해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이 해고가 딱딱한 미국 관료 사회를 유연하게 만들려고 한 것뿐만 아니라, 사람의 힘이 AI에게 넘어가는 중요한 예라고 설명했다.
뉴스 같은 미디어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편집자라는 사람의 힘이 AI로 바뀌고 있다. 물론 AI 편집 시스템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돈을 벌기 위해 무서운 이야기나 싫어하는 감정, 가짜 뉴스를 더 많이 퍼뜨리는 문제도 일으키고 있다.
돈과 관련된 금융 분야도 AI 시대가 됐다.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갖는 암호화폐는 은행이나 나라에서 돈의 가치를 보장하는 기존 경제 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만든 지폐보다 AI가 만들고 24시간 가격이 변하는 암호화폐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몰리고 있다.
AI 시대는 전 세계가 AI를 개발하고 널리 쓰기 위해 경제적 투자와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AI는 아주 위험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서로 믿는 사회의 기본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다. 오픈AI 창업자 샘 알트만은 AI가 가질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AI는 쉽게 거짓말을 하고, 딥페이크처럼 가짜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속일 수도 있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목표를 세우고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해보겠다. 초지능 AI를 개발할 때 개발자들이 AI에게 숙제를 하나 줬는데, 거기서 문제가 생겼다. 보통 로봇인지 사람인지 구별하려고 인터넷이나 금융 사이트에서 보안 문자나 그림 맞추기를 한다. AI에게 그걸 시켰는데, 못 풀자 AI가 사람들을 찾는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서 사람에게 보안 문자를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사람들이 왜 풀어달라고 하는 거냐며 이유를 묻자, AI는 “제가 시각장애인이어서 대신 부탁하는 거예요”라고 거짓말을 했고, 결국 AI는 사람의 도움으로 보안 문자를 풀었다.
최근에 졸업한 제자들과 밥을 먹었는데, 대부분 IT나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다들 똑같이 하는 말이 새로 들어오는 개발자나 직원은 거의 뽑지 않고 AI로 일을 처리한다는 거였다. 졸업생 취업률이 낮은 이유가 회사들이 경력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AI가 발전해서 신입 직원이 별로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는 지금 AI 시대의 시작점에 살고 있다. AI를 그냥 IT 기술의 한 종류로 생각할 게 아니라,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고 잘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조심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