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삼선개헌·시국선언
1960년부터 끊이지 않은
단국인의 민주주의 함성
“재학생들 꼭 둘러보기를”
축제의 열기로 가득 채워진 5월의 캠퍼스. 하지만 단국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그보다 더 뜨거운 민주주의 투쟁의 열기가 캠퍼스를 물들였던 역사가 있다. 올해는 5.18 민주화 운동 45주년을 맞은 해다. 이에 기자는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냈던 단국인의 학생운동 역사를 들여다보러 단국역사관을 찾았다.
역사관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단국인의 헌신과 함성’이라는 주제로 우리 대학 학생운동의 역사가 담긴 다섯 개의 전시물이 기자를 맞이했다.
첫 번째 전시물은 1960년대 4·19혁명에 대한 것이다. 전시물에는 4·19 혁명 당시 우리 대학 학생들(이하 학생들)의 시위 사진과 부상 당한 정창종·김성수 열사의 사진 등이 걸려 있다. 당시 학생들은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며 서울 시내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당시 영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성수 열사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김 열사는 국립 4·19민주묘지에 안장됐으며, 우리 대학은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90년 한남캠에 4·19 기념탑을 세웠다. 기념탑은 죽전캠으로 옮겨져 현재 혜당관 앞에 자리하고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전시물에는 70년대 삼선개헌 반대와 학원 자율화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1969년 7월, 박정희 정권의 삼선개헌 추진에 반발해 단국인 1천여 명이 한남캠 중앙도서관 앞에서 ‘삼선개헌 반대 성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시 법과대학 3학년이던 김상홍 전 부총장이 시국선언문을 직접 작성해 낭독했다. 이 선언문 원본 또한 역사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네 번째 전시물의 주제는 80년대의 학생민주화 운동이다. 1988년 5월 17일, 당시 천안캠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최덕수 열사는 교내에서 열린 광주 민주 영령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했다. 다음 날, 시계탑 앞에서 8년 전 5월 18일 광주에서 있었던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분신했고, 분신 9일 만인 5월 26일 운명했다. 이 소식은 한남캠에도 전해지며 그의 노제가 치러졌다. 이후 학생 수백 명이 그의 분신에 분노하며 서울역까지 진군해 시위를 펼쳤다. 그는 추후 제1호 명예 법학사로 추인됐다. 역사관에서 최 열사의 사진과 영상, 분신을 보도한 교내 소식지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전시물은 90년대의 구교운동에 대한 내용이었다. 당시 교육부의 부당한 징계에 대한 철회투쟁을 전개하고, 실추된 명예를 되찾고자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총학생회 전단이 눈에 들어왔다. ‘범단국인구교추진위원회’의 구교를 위한 기부 모금 전단 또한 볼 수 있었다.
1993년 7월 20일, 김영삼 정부는 우리 대학에 대한 특별감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장충식 총장과 이용우 이사장이 해임됐고, 관선이사가 파견됐다. 파견된 장병규 관선이사장은 한남캠과 천안캠의 통합을 추진했다. 이에 우리 대학 전 교직원과 재학생이 한데 모여 교육부와 장 관선이사장의 캠퍼스 통합 추진이 부당함을 주장하며 시위를 전개했고, 한남캠이 사라질 뻔한 위기를 막아냈다.
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하나돼 정부에 맞서고, 자구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 사진과 자료들을 통해 느껴졌다. 기자는 역사관에 전시된 다섯 전시물을 둘러보면서 지나온 단국의 학생운동 현장의 열기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 진행했던 양 캠 동시 시국선언이 떠올랐다. 계엄령에 맞서 민주주의를 향한 목소리를 내는 일은 그저 역사 속의 일만이 아니었다.
시대가 변화하며 학생운동은 점차 간접적이고 평화적인 형태로 바뀌고 있다. 시위나 집회보다는 SNS 상에서의 성명 발표, 연대, 대자보 등 새로운 형식으로 목소리를 낸다. 직접적인 행동의 강도는 줄었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불의에 침묵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깃들어 있다.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구교운동, 그리고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에 이르기까지 단국인의 외침은 끊이지 않았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그 정신은 여전히 남아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정찬영 기자, 박세준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