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비상계엄과 탄핵사태를 뒤로 하고 제21대 대선의 서막이 올랐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참 웃지 못할 일들이 많았으나 우여곡절 끝에 각 정당은 후보 등록을 마쳤다. 본 필자는 이번 대선을 혼돈지세 대선이라 칭한다. ‘혼돈지세’란 세상이 혼란스럽고 질서가 무너진 시대를 일컫는다.
여러 가지로 말이 많은 대선이다. 늘 대통령을 배출해 오던 두 거대 양당은 모두 여러 리스크를 안고 대선을 치른다. 한 당의 후보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전과가 있는 등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또 다른 당은 이번 탄핵 사태의 책임이 직접적으로 있을 뿐 아니라 후보 배출 과정에서도 껄끄러움이 있었다. 해당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 역시 도마 위에 있다.
대안으로 여겨지는 다른 후보는 연일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만약 당선되더라도 원내 3자리밖에 가지지 못한 소수정당이기 때문에 사실상 식물정부가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혼돈지세 속이지만 결국 대선의 시계는 돌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 본 필자는 어느 때보다 중용지도의 선택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하고 싶다. ‘중용지도’란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평범함 속에서 찾는 진실한 도리라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선에서는 정치적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각 후보의 정책과 인품 그리고 위기 대응 능력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진정한 실천과 책임을 기준으로 삼을 때 혼돈 속에서도 민주주의는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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