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 법학전공
■ 복수전공: X
■ 최종학점: 3점 초중반
■ 취업준비기간: 4년
■ 주요 자격증: X
■ 취업 강점: 정직함과 끈기
입법권을 가지고 법률 제정을 담당하는 국회의 주연은 법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는 명품 조연, ‘입법조사관’이 있다. 국회의 한편에서 입법의 초석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설그린 동문(법학·18졸)을 만났다.
전공 지식 활용해 전문성 높여
입법조사관은 국회상임위원회에서 조사 업무를 수행한다. 국회의원이 발의한 수많은 법안의 심사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법률을 검토·연구·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설 동문은 현재 국회운영위원회에 소속돼 입법·법률 수정안 심사를 위한 보고서 제작과 검토 등을 담당하고 있다.
설 동문은 전공이 업무의 전문성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법학 전공이다 보니 업무에 필요한 판례를 찾는 것과 ‘리걸 마인드’라고 부르는 법리적 논쟁 체계에도 익숙해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됐다”며 “일례로 법제사법위원회 근무 당시 형법과 민법 같은 기본법들을 다뤘기에 학부 시절 배웠던 지식을 일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 제대 후 본격 고시 준비
설 동문은 재학 시절 소위 ‘노는 학생’이었다.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3년 군 생활 후 20대 중반을 넘어서였다.
전공을 살려 행정고시 도전에 결심한 그는 우리 대학에서 운영하는 고시반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공부 1년 차에 입법고시의 존재를 알게 됐고, 두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기에 이른다. 눈을 뜨면 독서실에 앉아 자기 전까지 공부하는 생활의 반복. 그렇게 4년의 도전 끝에, 그의 노력은 두 시험 모두 수석 합격이라는 결실로 돌아왔다.
설 동문은 “입법이라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거시적인 업무를 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조사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석 합격의 비결로 ‘정직함과 끈기’를 꼽았다. 설 동문은 “수석 합격은 운이 좋았다. 하지만 그 전년도 행정고시 면접 탈락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직하게 준비하는 게 최고다. ‘작년에 나온 거니까 이번에는 안 나오겠지’와 같이 요행을 바라지 않고 우직하게 준비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또 설 동문은 암기만을 통한 정석적인 답이 아닌 ‘나만의 답변’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교과서를 읽거나 암기장을 볼 때 실제 시험에서 어떻게 답안을 풀어낼지 고민하는 연습을 했다. 그는 “답안의 목차만 보고도 전하고자 하는 논리적 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목표 정해 우직하게 노력해야
입법조사관은 국회 직원으로서 치열한 정치 공방의 현장 속에 서기도 한다. 설 동문은 직장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화로 2019년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파동’ 사건을 꼽았다.
국회에서는 ‘공수처법’의 조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신속처리대상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두고 여야 양당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었다. 당시 ‘공수처법’ 조정안 업무를 담당하던 것이 바로 설 동문이었다.
설 동문은 “패스트트랙 지정 반대 정당이 안건 상정을 위한 회의를 막기 위해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회의를 위한 장소를 찾아 달라는 위원장의 지시를 받아 빈 회의장을 찾아 온 국회를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국회의원과 보좌관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취재하러 온 기자들까지 엉켜 아수라장이 돼 4월인데도 후끈했던 당시 상황이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다”고 회상했다.
설 동문은 “4년의 수험생활 동안 여러 번 떨어지고, 주변에서 법원직 9급 등으로 진로를 바꿔보라는 조언도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했기에 결국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에 있어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것 같다. 정말 원하는 목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자신을 믿고 계속해서 달려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고시는 합격과 불합격만이 존재하기에 결과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기도 하지만, 과정이 좋다면 추후 더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이 돼 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설 동문은 고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고시가 무조건 답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정한 지점에서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잡고,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분명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법안 검토, 정치적 중립은 필수”
-직장 위치는.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 본관”
-현재 근무 환경에 만족하는지.
“공직이다 보니 민간 기업에 비해 보수적인 면이 있지만, 직장 위치도 서울 중심이고, 국회 내부에 마련된 직원 식당·은행·병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값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직업의 장단점은.
“직장이 안정적이고, 공익을 추구한다는 효용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보수적인 조직문화나 비교적 높지 않은 보수를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4급으로 고위직 공무원에 속하는데, 대우를 체감하는지.
“상대적인 것 같다. 중앙부처인 국회 안에서는 고위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중간관리직 정도의 위치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고위직 공무원이라는 체감은 적다. 물론 사회적인 인식이나 평은 좋은 편이다.”
-업무 중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다루는 법률안에 문제가 있는지, 법안이 통과됐을 때 위헌은 아닌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다양한 소속 의원의 다양한 법안이 발의된다. 그렇기에 법안을 검토할 때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업무 중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입법의 시작점을 담당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보람을 느낄 일은 많지 않다. 그러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정된 법안을 보고 내 일로 누군가가 이로움을 얻을 수 있다는 느낌에 보람을 얻는다.”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업무에 있어 더욱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법제적 지식이나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공부하고자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승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믿는다.”
정찬영 기자 cy1941125@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