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양성 빠진 AI 생활화는 ‘환각’
인재 양성 빠진 AI 생활화는 ‘환각’
  • 단대신문
  • 승인 2025.09.02 08:15
  • 호수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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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가 매섭다. AI ‘굴기(起: 우뚝 섬)’의 제1 축은 인재 양성이다. 한국 학생은 의대에 미쳤고 중국 학생은 공대에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의 공대 열풍은 거세다. 중국에서는 한 해 500만 명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인재가 대학에서 쏟아져 나온다. 한국 전체 4년제 대학 재학생(138만 명)의 네 배에 가까운 숫자다.

 

중국은 AI 인재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해외에 있는 자국 인재를 귀국시키고 세계 유수의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하며 중국 AI 굴기의 주도적 역할을 한다. 세계를 놀라게 했던 ‘딥시크(Deep Seek)’의 탄생 배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반면 우리는 해외 인재 영입이 쉽지 않다. 국공립대는 연봉 상한선에 손발이 묶였고, 사립대는 재정난에 언감생심이다.

 

정부의 안목은 더 중요하다. 중국은 20~30년 전부터 국가 차원의 다양한 연구실을 설립했고,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를 끌어들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공학 생태계를 구축하고 AI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설정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자 우수 학생들이 공대에 몰려드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국가라는 명성이 퇴색한 지 오래다. 인재 양성의 담대한 비전과 목표가 정권에 따라 뒤틀렸고, AI에 뒤처지는 현실을 맞이했다.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은 규제 중심이었고, 인재 양성의 포인트는 각종 규제였다. AI 인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고교 교육과정에서 수학의 ‘행렬’을 뺐다. 공대 교육이 뒷걸음질 치자 올해 고1부터 다시 행렬 기초를 가르치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교육공무원도, 교육감도, 교육부 장관도, 여야 정치인도, 대통령도 안목이 없는 탓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국정 핵심과제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산업계와 생활·공공서비스 등 전 분야 AI 도입에 2조 6000억원, 전 국민 AI 활성화 등에 7조 5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초(招)혁신경제’ 달성을 위한 기술개발 예산 72조 원 중 AI 분야에 10조 1000억 원을 편성했다.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다.

 

문제는 실행이다. 정부의 123개 국정과제 중 99번째가 ‘AI 디지털 시대 미래인재 양성’인데 청사진이 안 보인다. 교육부는 후속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휴머노이드처럼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는 ‘피지컬 AI 시대’의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중국 AI 굴기의 핵심은 인재다. 우리의 ‘AI 3대 강국’의 핵심도 인재여야 한다. ‘전 국민 AI 생활화’라는 거창한 구호는 ‘환각 AI’에 불과하다. 제발, 교육공무원과 장관과 정치인과 대통령은 고민 좀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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