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치’에 빠진 젠지 열광케 한 ‘라부부’ 신드롬
‘작은 사치’에 빠진 젠지 열광케 한 ‘라부부’ 신드롬
  • 황혜진 기자
  • 승인 2025.09.16 09:20
  • 호수 153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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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효과와 소비 열풍
라부부가 보여준 ‘도파민 소비’
4월 검색량, 헬로키티 이겼다

 

작년 7월 팝마트에서 출시된 다양한 포즈의 라부부 ‘나랑 같이 놀자’ 인형 시리즈. 출처=팝마트
작년 7월 팝마트에서 출시된 다양한 포즈의 라부부 ‘나랑 같이 놀자’ 인형 시리즈. 출처=팝마트

토끼 귀에 큰 눈, 뾰족한 이빨, 못생겼지만 묘하게 귀여운 이 캐릭터, 바로 ‘라부부(Labubu)’다. 라부부는 특유의 독특한 외모와 개성으로 전세계 젊은 층을 사로잡으며 각종 한정판 굿즈와 협업 제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라부부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Z세대의 굿즈 소비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라부부는 지난 2015년 홍콩 작가 카싱 룽이 만든 캐릭터로, 2019년 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Pop Mart)’가 독점 판권을 획득하며 본격적으로 상품화됐다. 라부부는 최근 블랙핑크 리사, 리한나 등 여러 셀럽의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글로벌 스타’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검색어 인기도 데이터를 보여주는 서비스 ‘구글 트렌드’에서 밝힌 지난 4월 라부부의 검색량은 일본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를 넘어섰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팝마트 매출은 130억 위안(약 2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42억 위안(약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두 배, 세 배 증가했다.

 

라부부가 특히 Z세대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판매 방식이다. ‘블라인드 박스’로 판매되는 라부부는 다양한 모양으로 출시돼 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없다. 새로 산 라부부를 열며 만족이나 실망을 표하는 ‘언박싱’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고 있다. 어떤 디자인이 나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는 설렘과 기대를 느낀다. 이 기대감이 구매를 유도하는 강력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김슬아(퇴계사회1)씨는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을 보면 자연스럽게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굿즈를 SNS에 공유하면 나도 유행을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낼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라부부 인형은 명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면서도 인기의 영향까지 더해져 큰 만족감을 제공한다. SNS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는 이런 사치품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있는 ‘팝마트’ 매장에서는 라부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주말 오후 매장 앞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형성돼 있었고, 입장까지 한 시간가량의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팝마트를 찾은 천도윤(19)씨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줄을 서는 시간은 지루했지만, 전시된 라부부의 실물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에 기다릴 만했다”고 전했다.

 

한편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행복보다는 즉각적인 만족을 가져다주는 ‘도파민 소비’에 끌리기 쉽다.

 

전문가들은 라부부의 인기를 경기 불황기에 나타나는 ‘립스틱 효과’로 설명한다. 립스틱 효과는 비싼 명품 대신 립스틱처럼 저렴하지만, 심리적 만족을 주는 상품 소비가 늘어나는 경제 현상을 말한다. 허윤지(경제) 교수는 “경기 불황기에 실질소득이 감소하거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소확행’이라는 말이 있듯, 그런 시기에도 큰돈을 들이지 않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비는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경제의 불확실성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압박, 취업난에 대한 고민 대신 감정적 보상에 지갑을 열며 일상에서 기쁨을 찾고 있다. 작은 사치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소확행 트렌드는 경기 불황과 함께 장기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허 교수는 “저가형 도파민 소비는 낮은 기회비용과 즉각적인 심리적 보상을 잘 보여준다”며 “고가의 명품이나 취미와 달리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구매할 수 있어 기회비용이 낮은 동시에 랜덤박스 판매 방식으로 성취감과 즐거움 등 즉각적인 만족을 준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hwanghyeji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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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이 2025-09-16 16:12:52
오오 유익한정보 ㄱㅅ합니다

영쨩 2025-09-16 16:59:57
잘 읽었습니다ㅏ

짱구 2025-09-16 17:08:24
나만 없어 라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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