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을 걷다… 공군 학사 장교로 장기 10년·단기 3년 복무
가보지 않은 길을 걷다… 공군 학사 장교로 장기 10년·단기 3년 복무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5.09.16 09:10
  • 호수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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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대위 최송연 동문(국어국문·18졸)
중위 이진우 동문(정치외교·23졸)

 

인터뷰를 위해 학교를 찾은 최송연 동문(왼쪽)과 이진우 동문은 학사장교의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도전하는 사람이 새로운 길을 열어간다”며 “모든 도전을 응원한다”고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터뷰를 위해 학교를 찾은 최송연 동문(왼쪽)과 이진우 동문은 학사장교의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도전하는 사람이 새로운 길을 열어간다”며 “모든 도전을 응원한다”고 후배들에게 전했다.

최송연 동문

■ 전공: 국어국문학과

■ 복수전공: 교직이수

     (중등정교사 2급 보유)

■ 최종학점(평균): 4.25

■ 취업준비기간: 3개월 이내

■ 주요 자격증: 한국사 1급, 조리기능사 (한식, 양식)

■ 취업 강점: KIDA(한국국방연구원) 시험을 준비하는 성실함 / 면접 때 사람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적음

 

이진우 동문

■ 전공: 정치외교학과

■ 복수전공: 융합경제경영

■ 최종학점(평균): 4.01

■ 취업준비기간: 3개월 이내

■ 주요 자격증: 한국사 1급

■ 취업 강점: 성실함과 끈기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미사일방어사령부는 한반도의 미사일 탐지와 영공 방어를 책임지는 핵심 부대로,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전략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곳에서 각각 장기, 단기 학사장교로 복무하고 있는 최송연(국어국문학·18졸) 동문과 이진우(정치외교학·23졸) 동문은 단순한 병역 수행을 넘어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 운영과 장병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학문적 배경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 경험이 만든 군 복무의 힘

현재 평택 기지 미사일방어사령부에서 대위 계급으로 복무 중인 최 동문은 인사행정과에서 부대 내 크고 작은 행사 계획과 진행, 신고식 진행 등 행정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여러 부대원·부서가 연계되는 업무 특성상 조직 관리 능력과 사람들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이 필수적이다.

 

최 동문은 대학 시절 국어국문학 전공과 교직 이수를 병행하며 평균 4.25의 높은 학점으로 수석 졸업했다. 학술부 활동과 입학사정관제 동아리 ‘은가비’에도 참여해 현대문학·어학·시창작 활동뿐 아니라 고등학생 멘토링과 학교 소개, 봉사 활동 등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쌓았다.

 

최 동문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다수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분명하게 말하는 능력이 자연스레 길러졌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교생실습과 학원 강사 경험이 현재 담당 업무인 군 내 ‘인사교육’ 특기 면에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지에서 중위 계급으로 복무 중인 이 동문은 장병들의 국가관·대적관·군인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 전반을 담당하는 정훈장교로서 공보 업무와 문화 활동을 함께 담당하고 있다. 정훈장교는 교육 계획 수립·강사 초빙·견학 및 진급 교육 운영까지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교육 대상과 상호작용하며 동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동문은 대학 시절 KISA 인터넷 거버넌스 활동, 교내 단국인재아카데미 독서 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료 분석·토론·발표 능력을 키웠다. 이러한 경험은 군 내 교육 업무와 긴밀히 연결돼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장병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큰 밑거름이 됐다. 이 동문은 “군 내에서 정신전력업무와 관련해 토의하거나 공모전에 참여할 때 학과에서 배운 사회과학 방법론 등이 도움이 됐다”며 “글을 많이 쓰는 병과이다 보니 업무에 적응하기 좀 더 수월했다”고 말했다.

 

의무복무 10년, 덕목은 ‘책임감’

미사일방어사령부에서 장기 학사장교로 복무 중인 최 동문은 공군에서 34년간 복무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공군 학사장교 지원을 결심하게 됐다. 최 동문은 “아버지처럼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우연히 알게 된 학사장교의 길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군 복무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학사장교로 입대 이후 장기복무를 결정할 때 최 동문이 가장 고민한 부분은 ‘의무복무 기간’이었다. 학사장교로 임관하게 되면 단기 3년의 의무복무가 주어지지만, 장기복무자로 선발될 경우 복무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그는 “사회의 다른 직종과 달리, 퇴사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그만둘 수 없는 것이 군 복무의 특징”이라며 “그만큼 책임감이 장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동문은 “훈련소에 처음 들어갈 때부터 장기 복무를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단기 복무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주변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 덕분에 여군 장교로서의 길을 자신 있게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단기복무로 공군 학사장교의 길을 걷고 있는 이진우 동문은 짧은 기간 동안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동문은 “사회로 빨리 진출해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복무 기간이 병사 복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더라도 장교로서 전문성을 경험하고 싶었다”며 단기복무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 동문이 단기복무 장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빠른 적응과 철저한 준비였다. 이 동문은 KIDA 시험과 훈련단 과정에서 요구되는 체력과 학문적 지식을 꾸준히 연습하고 학습하며 미리 준비했다. 그는 “병과마다 요구되는 전공과 자격증, 점수 배율이 달라 모집요강을 세심히 확인하고, KIDA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만의 ‘군 루틴’ 도움 돼

군 복무는 엄격한 규율 속에서만 진행될 것 같지만, 두 동문은 “의외로 직장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업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8시 30분 출근, 오후 5시 30분 퇴근을 기본으로 하며, 당직을 선 후에는 다음날 휴무가 보장된다. 제공되는 복지에 대해서도 두 동문은 만족해했다. 이 동문은 “개인적으로 주거가 제공되는 것이 가장 큰 복지라고 생각한다”며 “이외에도 학사장교 장려금, 군적금, 군마트(BX)와 저렴한 부대 내 시설 이용 등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업무 배치는 개인의 희망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부대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결정된다. 한 부대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 단기 장교와는 달리, 장기 장교는 1~2년마다 전근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최 동문은 “잦은 전근으로 적응에 어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동문은 학사장교 선발 팁(Tip)으로 “체력 관리가 곧 합격과 부상 예방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두 동문은 학사장교 선발 팁(Tip)으로 “체력 관리가 곧 합격과 부상 예방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 동문과 이 동문은 학사장교로서 경험한 배움과 성장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최 동문은 “여러 사람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은 분들께 인사교육 특기직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동문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여유 시간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이 시간을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로 채워나가며 나만의 군생활 루틴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동문 모두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할 것을 후배들에게 권했다. 끈기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발 한 발 ‘가보지 않은 길’을 열어가는 그들의 여정은 공군 학사장교로서의 전문성과 리더십, 그리고 조직과 장병을 아우르는 책임감을 완성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글·사진=김민수 기자 epicviolet021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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