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실적 ‘우물 안 개구리’… “교수님, 국제 논문 좀 쓰세요”
연구 실적 ‘우물 안 개구리’… “교수님, 국제 논문 좀 쓰세요”
  • 박가경·김민수 기자
  • 승인 2025.11.11 09:45
  • 호수 15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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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교수 논문 실적 분석
국내 논문 1위, 국제 학술지 37위
대학 “국제 연구 지원 계속 확대”
교수 “논문 검색 안 돼 불편하다”
도서관, 비용 문제로 출력물 제공

 

‘단국대, 세계 상위 2% 연구자(Top 2% Scientists) 25명’. 미국 스탠퍼드대와 네덜란드 학술분석기업 엘스비어(Elsevier)가 최근 발표한 올해 국제 연구 성적표다. 우리 대학은 국내 대학 중에서는 전체 31위에 올랐다. 좋은 성과다. 하지만 울산대(106명), 세종대(65명), 가천대(59명), 인하대(52명) 등 대학 규모와 교수 수, 재학생 수가 비슷한  타 대학과 비교해 보면 자랑할 만한 성과로만 보기는 어렵다. ‘상위 2% 과학자’는 논문 수와 인용 횟수뿐 아니라 인용지수, 공동 저자 기여도 등을 반영해 연구자의 실질적 영향력을 평가한다. 대학의 브랜드 파워에 영향을 미쳐 상징성이 크다. 

 

우리 대학의 국내 연구 실적은 상위권이다. ‘2024 중앙일보’에서 인문사회 교수당 국내 논문 수 1위, 국내 논문 피인용 12위를 기록했다. 대학 내부와 국내 학술 생태계 내에서는 연구가 활발하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세계 학술연구 무대에서는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다. 전체 국제 논문 수와 영향력 지표가 국내 연구 부분과 비교해 크게 낮다. 국제 학술지 논문에서 우리 대학은 37위다. 국제 논문당 피인용은 40위, 국제공동연구 논문은 50위다. 연구가 국내 중심으로 편중돼 있고, 국제 학술 생태계와의 연결·협업·연구 확장성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CI 수백 편 교수도 국제 논문 ‘0’

본지는 우리 대학 교수들의 논문 실적을 직접 확인해 봤다. 국내 논문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기준이다. A교수는 국내 논문은 38편을 냈지만, 국제 학술지 논문은 한 편도 없었다. B교수 역시 110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나 모두 국내 논문에 그쳤다. C교수의 논문 39편은 모두 국내 학술지에 게재됐고, 같은 단과대 D교수는 전체 28개 발표 논문 중 한 편만 국제 논문이었다. 

 

우리 대학은 국내 대학 평가에서 2021년 33위, 2022년 35위, 2023년 39위로 내림세를 보였다(중앙일보 평가 기준). 그런 추세는 안순철 총장 취임(2023년 8월 말) 이후 꺾였다. 안 총장의 혁신 리더십과 연구 역량 강화, ‘단국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작년에는 32위로 반등했다. 문제는 연구력이다. 국내 평가는 물론 영국의 ‘QS’와 ‘THE’, 미국의 ‘US & World Report’ 등 글로벌 대학 평가에서 국제 연구는 치명적인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QS는 국제 공동연구와 세계적 학계 평판을, THE는 논문 피인용 수, 국제 공동연구 비율, 연구 수익 지표가 평판에 큰 영향을 준다. 우리 대학이 ‘국내 연구 우물’을 벗어나야 글로벌 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 대학은 올해 ‘QS아시아대학평가’에서 작년 대비 67계단 상승하며 20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11개 평가지표 모두 점수가 향상됐다. 연구 관련 지표인 ‘교원당 논문수’, ‘논문당 피인용 수’도 작년 대비 원점수가 올랐다. 하지만 순위는 하락했다. 아직 연구 분야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학생들은 국제 논문이 글로벌 평가의 주요 요소인 만큼 교수들이 논문을 많이 써주기를 바라고 있다. 재학생 A씨는 “글로벌 연구 순위를 볼 때마다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교수들, 논문 통과 용이한 KCI에 안주 

국내 중심 연구가 고착하는 배경으로 국내 학술지와 국제 학술지의 구조적 차이를 말할 수 있다. 국내 논문은 투고 과정이 비교적 신속하고 심사 기준도 변화가 적어 게재 성공 가능성이 크다. 학회 네트워크가 국내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연구 설계 단계에서도 자연스럽게 ‘국내 발표’를 전제로 하게 된다.

 

반면 국제 학술지는 게재 심사 기간이 길고 언어·편집·연구 설계의 기준 자체가 엄격하다. 그러나 게재가 힘든만큼 국제 논문은 저널 영향력 지수·피인용지수 등을 통해 연구 영향력이 수치화되고 국제 학계에 실질적인 공헌을 한다. 대학들이 국제 평판과 대학 평가 순위 높이기 위해 국제 연구를 적극 독려하는 이유다. 

 

우리 대학도 국제 논문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제논문색인(SCI)급(A&HCI, SSCI, SCIE 포함)이나 엘스비어가 운영하는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 등재 논문은 연구 장려금을 지급하고 피인용 지수(FWCI)에 따라 인센티브를 준다. 특히 교원이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연구 플랫폼 구축에 힘 쏟고 있다. 정년 이후 연구와 후학 양성 석학 교수제, 연구업적 인센티브 확대(상한선 폐지), 연구실 환경개선, 연구개발 능률성과급 제도 강화가 대표적이다.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이 주로 발표하는 KCI급 논문은 게재료를 실비 지원(최대 40만 원)하고 SCI·SCOPUS 논문만 영문 교정료를 최대 30만 원까지 대준다. 국제 최상위 저널(Cell·Nature·Science) 게재 시 최대 5000만 원을 지급하는 ‘우수논문상’ 제도도 있다. 

 

대학 측의 지원은 다양하지만, 연구 현장의 체감도는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왜 그럴까. 우선 자료 접근권의 제약이다. 국제 학술지는 심사 기준과 편집 요구 수준이 높아 연구 설계 단계부터 국제 학계의 담론과 방법론을 전제로 해야 한다. 여기에 원문 접근권은 대부분 해외 상업 출판사가 독점하고 있어, 도서관 예산이 줄어들면 연구자들이 필요한 자료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제한된다. 

 

대학, 연구 인센티브 적극 지원

우리 대학도 올 3월 전자저널 구독료 인상과 환율 상승으로, 전자저널 예산를 추가로 편성했음에도 국내 주요 전자 DB 사이트인 스콜라와 KISS 구독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바 있다. 

 

우리 대학 도서관에서 현재 제공하고 있는 논문 수는 국내보다 국제 논문이 5.5배 많다. 다만 국내 논문의 경우 DB피아(DBpia), 키스(KISS), 스콜라 등 국내 데이터베이스를 구독하면 대부분의 국내 학술지에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 논문의 경우 주로 사이언스 다이렉트나 와일리 같은 대형 국외 데이터베이스 및 출판사에서 주요 저널을 ‘패키지화’해 판매 중이다. 김환희 퇴계기념중앙도서관 주임은 “각각의 패키지 구독에 비싼 금액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모든 요구를 충족할 만큼의 전자저널과 DB를 구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타 대학 도서관도 우리 대학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퇴계·율곡 도서관은 구독하고 있지 않은 국제 학술지 자료라도 오프라인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구독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를 타 도서관은 구독하고 있는 경우 우리 대학이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받아온다. 해당 서비스는 학술 연구자들의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비용을 100% 지원하므로 신청자는 무료로 국제 논문을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작권법에 따라 전자자료 형태로는 제공이 불가해 출력물 형태로 대출실에서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해당 서비스의 소요 시간은 평균 하루 정도다.

 

교수, 국제자료 검색 불편 해소를

인문·사회계열 F교수는 “대학이 구독하지 않은 학술지를 연구에 활용하고 싶을 때는 인쇄물 형태로 오프라인을 통해 받고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공계열 G교수 역시 “전자자료를 받으려면 지인을 통해 부탁해서 받아야 하므로 우리 대학이 구독하지 않은 학술지를 연구에 활용하려면 난감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이 구독하고 있는 전자저널 데이터베이스는 총 66 패키지다. 그중 12 패키지가 국내 데이터베이스다. G교수는 “이공계 쪽에서는 화학 재료 소재 쪽에서 유명한 저널임에도 못 보는 자료가 꽤 있다”며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저널을 도서관이 구독해 제공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했다. 

 

퇴계도서관 김 주임은 “현재 비용 문제로 도서관이 구독하고 있지 않은 전자저널과 데이터베이스 중 반드시 특정 전자자료를 구독할 필요가 있다면 도서관 홈페이지 QnA 또는 공문을 통해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박가경·김민수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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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6-01-29 20:15:19
명색이 학문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학문의 최전선에 서야 할 교수들이 연구는 하지 않고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니 정말 부끄럽다. 단국대학의 위상이 떨어진 데에는 소극적이고 안일한 교수들의 태도도 한 몫 했으리라. 특히 이공계가 주목 받는 현시대에서 연구를 등한시 하고 현재에 안주하는 공대 교수들은 사실상 직무유기다. 사회의 어른인 교수들이 모범을 보이고, 전구성원들이 줄탁동시 하여 우리 대학을 계속 발전하여 나가야 한다.

ㅇㅇ 2026-05-31 20:14:41
단국대학교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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