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지금이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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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25.11.11 08:50
  • 호수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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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보카도 부르스케타

 

구운 바게트 위에 으깬 아보카도 페이스트, 훈제 연어, 파르마 산 치즈를 올려 완성한 ‘아보카도 부르스케타’.
구운 바게트 위에 으깬 아보카도 페이스트, 훈제 연어, 파르마 산 치즈를 올려 완성한 ‘아보카도 부르스케타’.

맛있게 먹으려면 고도의 눈치가 필요한 과일이 있다. 도통 적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아보카도’가 그 주인공이다. 열매껍질이 밝은 초록색을 띤다면 시기상조다. 보기에는 청량한 빛을 내지만, 막상 안의 과육은 덜 익어 질길 확률이 높다. 껍질 색이 밤색을 띠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버터처럼 부드럽게 들어가면 잘 익었다는 신호다. 너무 빠르면 덜 익고, 너무 늦으면 지나치게 익는다. 과일 하나 먹는 데도 이렇게 눈치를 봐야 한다니.

 

잘 익은 아보카도의 과육은 선명한 노란색과 연두색을 띤다. 부드럽지만 적당한 탄력이 있어 입안에 들어가면 크림처럼 녹는 맛이 일품이다. 아보카도와 눈치 게임에서 승리한 날이면, 이 아보카도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 먹는 방법을 택한다. 반달 모양으로 썰어서 토스트 위에 얹어 먹거나, 숭덩숭덩 썰어 구운 김에 싸서 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마치 참치회를 먹는 것 같은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아보카도가 과하게 숙성돼 물렁물렁해졌다면 과카몰리를 만들면 딱 맞다. 으깬 아보카도에 다진 토마토·양파·레몬즙 등을 섞어주면 된다.

 

아보카도는 과일 중에서도 가장 영양가가 높은 과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귀한 몸이다. ‘숲속의 버터’라는 별명처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저하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각종 비타민·미네랄 등이 풍부하여 미용에도 아주 좋은 과일이다.

 

아보카도를 이용한 간단한 요리로 ‘아보카도 부르스케타’를 소개한다. 먼저 아보카도를 으깨 소금·레몬즙·페퍼론치노와 함께 섞어준다. 바싹하게 구운 바게트 위에 아보카도 페이스트와 훈제 연어를 올리고 생 파르마 산 치즈를 갈아 올린다. 마지막으로 올리브유를 살짝 뿌려 마무리한다.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근사한 비주얼을 자랑해 손님맞이 요리로 제격이다.

 

마음까지 화사해지는 연둣빛 과육을 보기 위해 오늘도 아보카도를 향해 노크를 해본다. 똑똑, 지금이면 되겠습니까.

 

 

이주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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