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 1533호를 읽으며 우리 대학이 급변하는 시대의 파도 위에 서 있음을 실감했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대학 교육의 혁신과, 새 제도의 도입이 불러온 진통을 동시에 목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는 대학이 바라보는 ‘미래’와 구성원들이 발 딛고 있는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먼저 1면에서는 AX 시대로 진입하는 우리 대학의 변화상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실습 현장 묘사나 내년 출범할 인공지능학과의 비전, 그리고 전공 불문 AI 역량을 강조하는 교원 초빙 트렌드까지 짚어내며 학교의 발전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다만 끝부분에 언급된 디지털 부작용에 대한 접근이 더 깊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 대학의 사례를 들며 경각심을 일깨운 것은 시의적절했으나, 이에 대한 우리 대학만의 주체적인 대비책이나 방향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드웨어적인 기술 혁신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학습 윤리의 재정립이다. 화려한 시스템 구축 소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AI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학교가 규정·교육 등의 내실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후속 보도로 다뤄주면 좋을 것 같다.
이어지는 2면의 퇴계혁신칼리지 관련 보도는 학내의 사각지대를 잘 포착했다. 이 전형은 시행 첫해인 만큼 구성원들의 혼란이 상당해 보였다. 해당 기사는 학교 측의 세밀한 준비 없이 제도가 도입되며 발생한 정보 불균형이나 행사 참여의 어려움, 소속감 부재 등의 문제를 짚어내고, 소외된 학생들의 목소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사가 학우들의 인터뷰를 나열하는 데 머무른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당 학우들이 겪는 상황은 제도의 도입 과정에서 여러 준비가 부족했던 것에서 기인한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단순히 인터뷰 내용을 전달하는 중계자를 넘어, 제도의 안착을 위해 책임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히 묻고 학교 측에 구체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시각을 보여줬다면 훨씬 힘 있는 보도가 됐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1533호는 우리 대학이 그려가는 미래와 그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당면 과제를 동시에 던져줬다. 앞으로 단대신문이 학교의 행보를 검증하고, 행정 편의주의에 맞서 학생들의 권리를 지키는 단단한 감시자이자 제언자가 돼주길 바란다. 현장을 누비며 치열하게 고민했을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