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불편 경험 학부 선택 계기
전공 기초 지식 업무에 큰 도움
■ 전공: 도시계획부동산학부-부동산학
■ 부전공: 경제
■ 최종 학점: 3.72
■ 취업 준비 기간: 7개월
■ 주요 자격증: 도시계획기사
■ 취업 강점: 봉사 활동 기록
우리가 걷는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침체한 지역에 새 건물이 들어서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낡은 골목이 새 옷을 입고 ‘핫스폿(Hot-Spot)’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계획가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건물이 세워지기 전, 도시계획가들은 도시 인프라의 효율성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제1순위로 두고 인프라를 설계하고 도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용인시 도시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는 하유진(부동산·22졸)동문을 만났다.
교통불편이 진학으로 이어져
고교생 시절, 하 동문은 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도시에서 살았다. 하지만 신도시임에도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동의 불편함을 겪었다. 하 동문은 교통이 생활권에 맞게 구축되지 않은 것에 의문을 갖게 됐다. 그의 호기심은 우리 대학 도시계획부동산학부 진학으로 이어졌다.
하 동문은 우리 대학 재학 중 수강한 ‘현대 도시계획의 이해’ 수업을 가장 인상 깊은 과목으로 꼽았다. 이 수업을 들으며 도시의 역사가 깊은 유럽의 사례를 통해 도시계획의 기본 개념 이해를 다질 수 있었다. 그는 “수업에서 배운 기본적인 지식이 도시계획기사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하 동문은 학과 내 학회 ‘유리드(URID)’ 활동에 참여하며 도시계획 관련 직종을 탐구했다.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분야와 부동산 자산을 관리하는 신탁사에 입사한 선배 등 여러 선례를 접하면서, 전공 활용 방안과 진로를 고민했다. 고민 끝에 그는 도시의 토대를 만드는 데에 흥미가 있는 그의 특성에 맞춰 도시계획 공무원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기출 문제 없어 전공책으로 공부
하 동문이 시험을 준비하던 시기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이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집과 독서실만 가는 단조로운 삶이 반복됐다. 그는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만 했다”며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혼자 고독하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것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 동문은 거주지와 가까워 통근의 어려움이 없는 곳을 근무지 선택의 우선 조건으로 생각했다. 전국 순환 근무를 도는 공기업보다는 거주지와 가까운 용인·성남시를 비롯한 경기권 지역 위주로 고려했다. 이에 그는 경기권이면서 대학 생활을 보내 친숙한 용인시 지방시설서기에 지원했다. 지방시설서기는 지방자치단체 내에서 도로·공공시설·건축물 등의 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관련 법규 준수와 안전 점검, 유지보수 계획 수립, 시설 관리 기록 유지 등을 담당한다.
하 동문이 지원할 당시 지방시설서기 선발 인원은 15명이었지만 8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5:1에 달했다. 예년에 비해 높은 경쟁률은 아니었지만, 평균적으로 응시율이 70%가 넘는 직무이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공통 과목인 국어·영어·한국사와 달리, 지방시설서기 전공과목인 ‘도시계획개론’과 ‘토지이용계획’은 기출문제가 없어 학부 시절 전공 교재만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했다. 그는 “기출문제가 없어 불편함이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 수능 준비를 하던 것처럼 전공책 위주로 공부해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근무로 ‘베어토피아’ 출장도
하 동문은 지난 7월 현 직장인 처인구청 발령 전, 2023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용인시청에서 근무했다. 용인시청에서 근무할 당시 그는 죽전캠퍼스 ‘베어토피아’ 시설 계획 변경 관련 출장으로 학교를 찾기도 했다. 베어토피아에 방문한 하 동문은 “졸업 후 처음으로 학교를 방문한 거라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용인시청에서 근무할 당시 담당했던 업무는 ‘도시계획위원회’ 관련 업무였다. 도시계획위원회란, 허가건 검토 마지막 단계인 ‘심의’에서 외부 전문가가 관리 계획 및 개발 행위가 타당한지 허가 여부를 심의하는 절차를 담당한다. 하 동문은 심의를 위해 시설물 관리 계획과 개발 행위를 검토하는 데 여러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 분야만 보는 것이 아닌 검토자의 다양한 시각이 요구되는 만큼, 이해관계가 단순하지 않은 점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 동문은 현재 용인시 처인구청에서 ‘개발 행위 허가’를 담당하고 있다. 개발 행위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56조’에 의거한 행위로, 건축물의 건축 또는 다리나 동상 같은 공작물 설치, 토지의 변형·채취·분할 등의 행위를 의미한다. 하 동문이 하는 업무는 이를 담당하는 허가권자로, 허가 신청자가 제출한 신청서를 바탕으로 개발 행위를 도시계획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타당한지 판단해 승인하는 절차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용인시 지방시설서기에 합격했을 때, 개발 행위 허가 직무가 시설직에 속하기 때문에 민원 상담과는 거리가 먼 부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직업 특성상 주민 민원과 완전히 분리될 수 없었고, 생각보다 더 많은 민원을 처리해야 했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나 부동산과 관련된 사건으로 침체기가 찾아와도, 개발 행위 인허가 건수는 항상 많아 업무량이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 동문은 “업무를 하며 새롭게 법을 해석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개발 행위 허가는 재량권이 있는 업무라 담당자마다 적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인허가건에 대해 팀 대표들이 모여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해석하는 시간을 가져 법령 해석에 통일성을 주고자 노력한다”고 전했다.
-직장 위치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금령로 50 처인구청 도시 건축1과이다.”
-지방시설서기는 도시계획기사 자격증이 필수인지.
“필수는 아니지만 5%의 가산점이 있다 보니 입사 전에 미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도시계획직 공무원들은 다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나 또한 시험을 준비할 때 도시계획기사 기출 문제로 공부했다. 대부분 기본 전공 지식으로 갖춘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업무 중 민원인과 마찰을 겪은 적은.
“입사 초기 주민 간 싸움에 낀 적이 있었다. 처음 겪은 일이다 보니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당시 팀장님과 팀원분들의 격려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추후 민원인과 전화로 잘 풀었던 기억이 있다.”
-타 부서와 협업이나 출장 횟수는.
“보통 현장에 직접 방문해 보는 경우가 많아 주 1회 정도 출장이나 외근을 나간다. 제출한 허가서와 현장이 일치하는지, 계획과 적절한지 등을 직접 살펴본다. 또한 인허가건에 대해 우리 부서뿐만 아니라 타 부서와도 논의해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협업도 잦은 편이다.”
-공무원 특성상 업무가 반복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지루함을 느끼진 않는지.
“1~2년에 한 번씩 용인시 내에서 순환을 도는 구조라 업무가 그때마다 조금씩 바뀐다. 오히려 기분 전환도 될뿐더러 새로운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돼 만족한다.”
-현재 근무 환경에 만족하는지.
“용인시청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위원들을 상대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 근무하는 처인구청에서는 만족하면서 근무 중이다. 근무 시간이 잘 정해져 있는 부분이 좋다.”
배정아 기자 jeonga1339@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