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 학생만족 캠퍼스 조성 성과
새해 도전·창조·혁신 큰길 달려야
격동의 한 해였다. 탄핵 정국에 이은 새 정부 출범, 정치권 충돌, 경기 침체, 민생 고통, 관세 전쟁 등 숱한 역경을 헤쳐온 2025년 을사년(乙巳年)이었다. 세밑은 또 다른 시작의 준비를 의미한다. “모든 출구는 또 다른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다(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라는 말처럼 2025년을 되돌아보고 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힘찬 출발을 설계해야 한다.
그간 고등교육 현장에는 변화가 많았다.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이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넘어 인공지능(AI) 중심의 AI 대전환(AX, AI Transformation)으로 급진전하면서 캠퍼스에도 AI가 스며들었다. AX는 디지털·메가 캠퍼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강의실과 실험실을 파고들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는 학생의 AI 사용을 담당 교수 재량에 맡기고, 사전에 AI 사용 정책을 안내한다. 영국 런던정경대(LSE)는 AI 사용을 ‘출처 표기와 함께 허용되는 학습 도구’로 분류했다. 호주대학협의회는 AI 리터러시를 필수 역량으로 규정해 교과·평가 체계를 바꾸고 있다.
국내 대학도 변화가 적지 않았다. 전국 사립대가 16년간 꽁꽁 묶였던 등록금을 소폭 올려 재정 가뭄 해소를 시도했고, AI 중심의 교육생태계 조성에도 눈을 뜨고 있다. 정치권력의 격변으로 교육부 장관과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바뀌었고, 2026년 교육부 예산이 106조 3,607억 원으로 역대 최고로 확정됐다. 미래 핵심 산업을 이끌 AI 인재 양성과 이공계 교육지원에 3,348억 원을 배정한 것은 AX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지역교육 혁신을 통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2025년 12월 31일 일몰 예정이던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를 손질해 2030년까지 5년 연장했다.
다행한 일이지만 사립대 지원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고등교육 예산 상당액이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투입(8,855억 원)된다. 글로컬(Glocal) 사업과 라이즈(RISE)사업도 국가 균형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국립대 중심으로 진행된다. 국내 고등교육의 80%를 담당하는 사립대 홀대가 여전한 예산 편성이다.
이런 격변 속에서 2025년 창학 78년을 맞은 단국은 2026년 새해에 단국 100년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이어간다. 을사년에 단국은 ‘사해파정(四海波靜)’의 소망을 품고 뚜벅뚜벅 혁신의 길을 걸었다. 사해파정은 ‘천하의 풍파가 진정돼 태평함에 이른다’는 뜻이다. 학교 법인·대학·의료원 등 모든 구성원은 교육환경과 연구 시스템 개선에 땀을 흘렸고, 25만 동문은 역대급 기부금 등을 통해 모교 발전에 힘을 보탰다.
그런 노력과 정성에 힘입어 단국은 2025년 괄목할 성과를 일궜다. 산학협력단은 2년 연속 교외 연구비 수주액 1,000억 원을 달성했고, 교원 427명이 산학 프로젝트 875개를 수주했다. 세계 2% 과학자 명단에 25명의 교원이 이름을 올렸고, 국가고객만족도(NCSI) 평가에서 국내 4년제 사립대 2위에 올랐다.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선정된 것도 쾌거다. 2030년까지 맞춤형 인재 양성에 548억 원을 투입하기 위해 죽전캠에는 G-RISE 사업단, 천안캠에는 C-RISE 사업단을 가동했다. 우리 대학이 창업보육센터운영 평가에서 5년 연속 ‘S’ 등급을 받은 것도 자부심이다.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을 향한 발걸음도 경쾌했다. 죽전캠 학생식당은 ‘푸드 코트’로 바뀌었고, 천안캠은 셔틀버스 증차와 새단장할 학습·휴게 공간 변화가 있었다. 천안 학생식당도 새단장할 예정이다. 우리 대학 스포츠 선수들은 한껏 기세를 올렸다. 특히 축구부는 왕관을 휩쓸었다.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U리그1 6권역 우승에 이어 U리그 왕중왕전까지 4관왕을 달성했다. 승리의 함성이 방방곡곡에 메아리 친 2025년이었다.
새해 단국은 ‘혁신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좋은 대학은 사람을 키우고 위대한 대학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말이 있다. 단국이 AX 시대에 글로벌 명문으로 점프하려면 도전·창조·혁신의 ‘퍼스트 팽귄(first penguin)’이 돼야 한다. 대학 본부가 새해 인공지능학과와 AI 융합연구원을 출범시키고, AI 캠퍼스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런 비전의 일환이다.
하지만, 본지의 재학생 설문 조사가 말해주듯 ‘브랜드 파워’ 향상은 중요한 과제다. 국내 대학평가는 30위권에 머물고, 글로벌 평가는 순위 상승에도 연구력이 약점으로 드러났다. ‘쓴 약’으로 삼고 법인과 대학 본부, 교수와 교직원이 더 노력해야 한다. 특히 국제 연구력은 꼭 보완해야 한다.
송구영신의 계절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새겨 볼 필요가 있다. ‘구국·자주·자립’의 창학 이념과 ‘도전·창조·혁신’의 AX 정신이 조화를 이루려면 교육·연구·평가 등 대학 시스템의 재정립을 고민해야 한다. 정부 재정 지원이 빈약한 현실에서 재정 확충은 물론 행정 효율화, 연구력 강화, 직원 능력 향상 방안을 망라해야 한다.
단국 100년의 위대한 여정에는 ‘전통 수호자(Guardian of tradition)’도,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도, ‘퍼스트 펭귄’도 다 동행해야 한다. 단국의 브랜드 파워는 하루아침에 강해지지 않는다. 전통과 현재와 미래가 씨줄날줄이 될 때 힘이 솟는다. 2026년 ‘붉은 말의 해’, 모두 힘차게 달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