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전통·발전가능성 ‘긍정’
대외 평판 체감도는 ‘보통’
학교 로고·엠블럼 만족도 ‘낮음’
대학의 명성은 곧 대학의 ‘브랜드 파워’를 의미한다. 브랜드 파워는 오랜 시간의 노력으로 충전된다. 교육·연구·동문의 사회 진출에 대한 평판과 창학 가치 실현 등 여러 요소가 씨줄날줄이 돼야 한다.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같은 글로벌 대학도 하루아침에 명성을 쌓은 게 아니다. 대표 전공이 있고 그 전공을 공부하러 세계에서 학생이 몰리는 역사가 이어지며 대학 전체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이들 대학의 로고·엠블럼·마스코트는 재학생과 동문의 자부심이다.
우리 대학은 올해 창학 78돌을 넘어 2026년 79년, 2027년 80년, 그리고 2047년 창학 100돌을 향한 위대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 단국의 우수한 전공과 다양성·개방성은 글로벌 명문 도약의 큰 디딤돌이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를 앞서가며 글로벌 쟁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
단대신문은 학생들이 체감하는 ‘단국의 오늘과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재학생 2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주제는 ‘대학 브랜드 가치와 대외 평판’이다.
재학생들이 입학 당시 우리 대학을 선택한 이유로 ‘전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체 316표 중(복수 응답 가능) 135표가 학과의 명성이나 특성을 보고 입학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높은 항목은 우리 대학의 ‘전통과 역사’다. 64표는 우리 대학이 지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경쟁력 있는 강점으로 평가했다. 나머지는 ▶지리적 위치·교통 편의성(40표) ▶대학 발전 가능성(27표) ▶장학(13표)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 중에 ‘없음’이라고 답한 재학생도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 중 27표는 우리 대학을 선택한 명확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 대학 선택 과정에서 우리 대학만의 뚜렷한 매력과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크게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재학생들이 체감하는 우리 대학의 대외 평판 체감도는 ‘보통’이 4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높다’는 23.3%, ‘낮다’는 22.4%로 긍정과 부정 의견이 비슷했다. ‘매우 높다’와 ‘매우 낮다’는 모두 3.8%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대학의 대외 평판이 무난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응답자 의견 중에서도 “크게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이름을 말했을 때 모두가 어느 대학인지 알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느낌”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우리 대학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 비전은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40%였고, 32.9%는 ‘높다’를 선택했다. “의대와 치대를 보유한 대학이라 메리트가 있다”, “유학생으로서, 우리 대학이 국제대학을 설립하는 등 국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다”와 같은 호평이 있었다.
반면, 발전 가능성과 비전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19%는 “한남동에서 죽전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며 지리적 이점이 약해졌는데 그 공백을 메울 만한 경쟁력이 없다”, “이공계열 투자가 부족하다”, “외관과 교내 시설 개선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했다.
졸업 후 우리 대학의 동문 네트워크가 사회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질문에서는 35.2%가 ‘기대된다’고 응답했다. 우리 대학의 역사와 폭넓은 동문 네트워크가 진로·사회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대학의 공식 홍보 채널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질문에서는 36.3%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는 유튜브와 SNS 등 학교의 온라인 홍보 채널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재학생들에게 정보 제공 측면에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학 로고·엠블럼·마스코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33.8%가 ‘불만족’, 17.6%는 ‘매우 불만족’을 선택해 전체 응답자 50%가 우리 대학의 시각적 정체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승기(법학2)씨는 “SNS 프로필에 사용되는 로고가 상당히 불만족스럽다. 전통성과 상징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다채로운 색감이 오히려 학교 이미지를 가볍게 만든다”고 말했다. 21%는 ‘보통’, 21%는 ‘만족’, 6.7%는 ‘매우 만족’을 택했다.
재학생들은 특히 ‘전통가치형’ 이니셜 엠블럼은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다. ‘음양오행’ 개념을 바탕으로 빨강·노랑·파랑·검정 네 가지 색을 사용했으나, 학생들은 전통성이 충분히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전태희(법학1)씨는 “우리 대학은 ‘민족성’이나 ‘독립운동’ 등 전통성을 강조하는데, 지금의 학교 외관이나 엠블럼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보 전략 등 재정비 필요
대학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필요한 우선 과제에 대해선 ▶홍보 강화 ▶엠블럼·시각 디자인 재정비 ▶공대 투자 ▶교내외 인프라 구축 ▶명확한 이원화 체계 ▶대학 평가 순위 상승 ▶입시 결과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정 분야 개선만으로는 부족해 학교 차원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설문에 참여한 재학생 A씨는 “브랜드란 그 학교를 떠올렸을 때 단번에 연상되는 이미지인데, 우리 대학은 그게 없다”고 했다.
한편 우리 대학은 영국 QS와 THE 등 글로벌 대학평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는 전년 대비 67계단 상승했고 ‘THE 분야별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교육학·생명과학 등 7개 분야가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교수의 국제 연구가 단점으로 드러났고 국내기관의 대학평가에서 여전히 30위권에 머물렀다.
박가경·김도연·김민수·오은서 기자 dkdds@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