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센터·라이즈사업단서 지원
선발팀에 500만 원과 공간 제공
빵 플랫폼 ‘바이트픽’ 곧 출범
“빵을 즐겨 먹는데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려지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 작은 고민이 사업 아이템이 됐고, 학교의 지원 덕분에 이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달 5일 오후 6시 죽전캠퍼스 글로컬 산학협력관 B211호 코워킹 스페이스. 플랫폼 창업팀 ‘바이트픽(Bite Pick)’의 사무실은 불이 환하다. 김강민(경영4) 대표와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모여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바이트픽은 빵집의 마감 시간 전 판매하지 못한 빵을 랜덤박스 형태로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픽업 플랫폼이다. 매장에서 앱을 통해 재고수량을 등록하면 소비자는 원하는 매장을 선택해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랜덤박스를 구매할 수 있다. 자원 낭비를 줄이고 소상공인의 수익을 돕는 ‘윈윈(win-win)’ 모델로 작년 3월 14일 창업했다.
창업 가족은 김 대표와 ▶김현정(컴퓨터공4) ▶이서영(컴퓨터공4) ▶차민수(컴퓨터공4) ▶이주은(커뮤니케이션디자인·26졸) ▶최유정(커뮤니케이션디자인·26졸) 등 6명이다. 김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학교의 인프라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창업지원단과 라이즈(RISE) 사업단을 통해 자금 지원은 물론, 전문가 멘토링을 받으며 사업의 방향성을 잡았다”며 “캠퍼스 내 사무 공간 무상 지원은 초기 자본이 부족한 학생 창업가들에게 최고의 복지”라고 말했다. 현재 바이트픽 앱에는 15곳의 매장이 입점해 있으며, 이달 23일 모바일 앱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캠퍼스 창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미국 스탠퍼드대가 구글의 탄생을 이끌고, 연세대 학생이 만든 ‘에브리타임’이 대학생 플랫폼이 된 것처럼 우리 대학 역시 ‘단국발(發) 신화’를 만들기 위한 토양을 다지는 중이다.
정부의 기조도 힘을 보탠다. 정부는 올해 창업 관련 예산을 3조4600억 원 규모로 편성해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죽전캠은 작년 12월 청년 창업 라운지를 확장해 사무 공간을 대폭 늘렸고, 천안캠은 창업보육센터와 라이즈 사업단을 중심으로 실전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응에 나섰다.
창업지원단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다각화되고 있다. 이주민 창업운영지원팀 과장은 “창업 경진 대회, 캠프, 특강, 멘토링 등을 통해 학생들이 창업을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인 진로로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지원단은 창업 휴학 제도(최대 2년)와 벤처창업융합전공 교과 운영 등 창업에 친화적인 학사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창업동아리 선발 팀은 2024년 51팀에서 작년 63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중 한 팀이 실리카 에어로겔 기반 소재 스타트업 실벤(Silven)이다. 조상우(경영3) 대표는 꿈의 소재로 불리는 실리카 에어로겔(Silica Aerogel)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초임계 건조 공정을 통해 생산되던 실리카 에어로겔을 상온·상압 건조 기술로 제조해 생산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탄소 배출까지 낮추는 방식이다. 조 대표는 “고성능 소재인 실리카 에어로겔의 가격 장벽을 낮춰 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팀에는 조 대표와 디자인을 맡은 최수현(커뮤니케이션디자인4)디자이너가 함께하고 있다. 실리카 에어로겔 기반 운동용 그립 강화제는 이달 중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작은 아이디어로 제2의 구글 도전 꿈꾼다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반 SNS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 중인 ‘시그마인(SIGMINE)’이 대표적이다. 안대철(전자전기공4) 대표가 이끄는 이 팀은 현재 대표를 포함해 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자 등록 이후 작년 매출 1억5000만 원을 달성하며 교내 동아리 중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고용 인원도 2024년 0명에서 2025년 2명으로 늘어나며 실제 고용 창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창업 교육의 철학도 ‘취업 너머’를 향한다. 장경화(벤처창업융합) 교수는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는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취업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창업을 당당한 진로 선택지로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리 대학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판교 IT 밸리 등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지며 캠퍼스는 이제 강의실을 넘어 혁신의 실험실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을 망설이는 학우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거창한 준비보다는 머릿속 작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보는 도전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 대학에는 그 도전을 현실로 바꿔줄 든든한 사다리가 이미 준비돼 있다.” 조 대표는 “학생 창업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며 “생각에만 머무르지 말고 작은 실행이라도 시작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달 15일까지 창업지원단이 2026학년도 창업동아리를 모집한다. 대상은 대학(원)생 1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며, 팀장은 반드시 재학생이어야 한다. 선정된 팀에게는 최대 500만 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함께 전문가 멘토링, 창업캠프, 산학협력관 내 전용 창업 공간 등 파격적인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학생창업실행공간에 입주한 팀은 사업자 등록 시 사용할 수 있는 주소지를 제공받는다.
창업실행공간 옆 코워킹스페이스는 입주 여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모집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BM트랙’과 실질적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는 ‘사업화 트랙’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벤처창업융합전공 수강생에게는 가점이 부여된다. 신청은 이메일(startup_edu@dankook.ac.kr)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창업교육센터(031-8005-286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민·이원용 기자 dkdds@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