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결정하는 전쟁의 승패
AI가 결정하는 전쟁의 승패
  • 고찬수 칼럼니스트
  • 승인 2026.03.10 13:40
  • 호수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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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앤트로픽(Anthropic)

 

​2023년 공개된 ‘클로드(Claude)’는 미국의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이다. 최근 뛰어난 작업 수행 능력과 군사작전 활용 능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23년 공개된 ‘클로드(Claude)’는 미국의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이다. 최근 뛰어난 작업 수행 능력과 군사작전 활용 능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 ‘앤트로픽(Anthropic)’과 미 국방부의 갈등이 인공지능 업계의 화두다. 앤트로픽은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Claude)’의 뛰어난 성능으로 여러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를 급락시키며, ‘앤트로픽 쇼크’라는 용어까지 만들어낸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 기업이다. 사실 앤트로픽은 샘 올트먼 CEO가 오픈AI를 상업적으로 운영하자, 이에 회의적이던 오픈AI 개발자 일부가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사용을 중시해야 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엄격한 ‘AI 윤리’ 기준을 고수한다. 이 부분이 미 국방부와 앤트로픽이 인공지능 활용 문제에서 갈등을 일으킨 이유다.


현재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효과적 이타주의 (Effective Altruism)와 효과적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가 대립하고 있다. 효과적 이타주의는 과학기술 연구가 이타주의라는 도덕적 기반에서 추구돼야 한다는 사상이다. 이는 과학기술 발전으로 개발된 살상 무기나 감시 도구 등이 인류에게 해악을 끼친 것에 대한 일종의 성찰이다. 반면 효과적 가속주의는 과학기술 연구가 어떤 명분으로도 규제돼선 안 된다는 사상이다. 이는 빈곤, 기후, 전쟁 등 인류가 직면한 모든 문제는 결국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강력한 기술 낙관론에 뿌리를 두고있다. 인공지능 기술 연구에서도 두 사상이 충돌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중국의 빠른 인공지능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효과적 가속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이 강력한 국가 권력으로 도덕적 규제를 회피하여 기술을 발전시키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기술 개발 규제를 철폐하자는 것이다.


갈등은 미 국방부가 자신들이 현재 사용 중인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하라고 요구한 데서 시작됐다. 앤트로픽의 CEO는 군사나 안보 목적의 AI 사용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 개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와의 계약이 파기돼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전쟁에 자신들의 인공지능 기술이 제한 없이 사용되는 건 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가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이제 전쟁의 승패도 인공지능이 결정하는 세상이 됐다. 이런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인공지능을 인류는 앞으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

 

 

고찬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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