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 사회복지학
■ 부전공: 심리치료학
■ 최종학점: 4.34
■ 취업기간: 1개월
■ 주요 자격증: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 사회복지 자격증
■취업 강점: 실무 경험
공교육이라는 하나의 시스템이 모든 청소년의 성장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인 시대다. 친구나 교사와의 갈등, 심리적인 어려움 혹은 기존 교육 체계가 본인과 맞지 않아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학교 밖을 선택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낙오라는 낙인이 아닌, 각자의 상황을 존중하며 기다려 주는 사회적 포용이다. 강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정서적 자립과 복지를 지원하는 함은성(사회복지·22졸) 동문은 청소년의 선택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곁을 지키고 있다.
교육 현장서 시작된 청소년 지원의 길
함 동문이 청소년 복지에 관심을 두게 된 건 고교 시절 교육 현장의 현실을 목격한 이후였다. 그는 친구들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적 중심의 평가 속에서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청소년들이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다양한 가능성을 경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자연스럽게 아동·청소년 복지에 눈길을 두게 됐다.
함 동문은 사회복지학 전공 외에도 심리치료학을 부전공하며 학문적 외연을 넓혔다. 그는 전공 이외의 새로운 수업을 들어보고 싶었고, 심리치료가 재밌어 보인다는 호기심에서 부전공을 시작했다. 심리치료 전공은 그가 현장에서 복지와 상담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런 학문적 경험은 함 동문이 복지·심리 분야를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됐다. 학부 시절 그는 사회복지학 중에서 ‘복지국가론’을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로 꼽았다. 그는 “현재의 복지국가를 형성하게 된 사회적 이념이나 문화를 살펴보며 거시적인 흐름을 분석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부전공인 심리치료학에서는 ‘이상심리’ 수업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 병리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물·심리학적 등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치료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 흥미를 느꼈다.
끝없는 수련으로 전문성 쌓아간다
함 동문은 학부 4년 평균 학점이 4.34다. 그는 청소년상담사·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실전은 이론과 또 다른 무게였다. 그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 본인의 역량적 한계를 깊게 체감했다. 그는 “학교에서 이론적인 것들은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담자의 불안을 마주하고 그 감정을 함께 견뎌야 하는 상황에서는 경험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무적 갈증은 함 동문을 다시 배움의 길로 이끌었다. 현재 그는 서강대 대학원에 진학해 상담심리를 전공하며 전문성을 쌓는 중이다. 그는 스스로 ‘완벽한 상담사’라고 정의하기보다 여전히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한다. 상담사의 정서 상태가 내담자에게 전달되는 직업 특성상, 그는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본인의 내면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담에서의 어려움을 느낄 때면 대학원 교수, 직장 상사,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며 실질적인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상담사에게 공부만큼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정서적 수련이다. 고위험군 청소년들의 반복적인 자해나 자살 시도를 마주할 때 느끼는 상실감, 그리고 상담사의 사적 경계를 침범하거나 개인적인 불안을 자극하는 상황들은 쉽지 않은 과제다. 함 동문은 “상담 몇 번으로 내담자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을 때 오는 무력감을 잘 다뤄야 한다”며 “내담자의 성장을 위해 나의 불안을 스스로 견뎌내는 것이 상담사가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함 동문은 일과 삶의 경계를 지키며 묵묵히 자신을 단련하고 있다. 쉬는 날 재즈 카페를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갖거나, 명상과 일기 쓰기를 통해 내면을 돌본다. 실무에서 시행착오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과정도 그에게는 수련의 일부다. 그는 “상담사의 멘탈이 건강해야 내담자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작은 성장 이룰 때 큰 보람”
학교 밖 청소년들과 함께 떠났던 2박3일 간의 캠프가 함 동문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정신과 약을 먹으며 낯선 환경에 불안을 느끼던 청소년들이 집을 떠나 집단생활이라는 도전을 무사히 소화해 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큰 배움이다. 함 동문은 “아이들이 각자 대인관계나 낯선 환경이라는 자기만의 벽을 넘으며 작은 성장을 이루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상담 과정에서 함 동문이 건넨 경청과 이해는 청소년의 변화로 돌아왔다. 상담을 통해 아이들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고, 검정고시 합격이나 대학 진학 등 각자의 방향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상담사는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일 뿐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통찰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상담사의 존재만으로도 아이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매 순간 느낀다”며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이 직업의 큰 보상”이라고 말했다.
함 동문은 상담사라는 직업을 ‘끝이 없는 길’로 정의했다. “완벽한 상담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을 단련해야 하는 직업이 상담사”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직종을 희망한다면 경제적인 보상보다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친밀하게 어울리는 게 중요”
-회사 위치는.
“서울시 강남구 광평로 144다.”
-직장 내 역할은.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욕구에 맞춰 검정고시 등의 교육·취업 지원, 급식, 건강검진 등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고 실행한다.”
-상담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담은 접수를 통해 인적 사항과 상담 욕구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상담사가 배정되면 기본 10회에 걸쳐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내담자의 호전을 고려해 연장하거나 종결 여부를 결정한다. 상담 내용은 내담자와의 신뢰를 위해 비밀 보장을 원칙으로 한다.”
-가장 바쁜 시기는.
“사업비 교부로 4월부터 9월 사이가 가장 바쁘다. 이 시기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야근하며 업무를 진행한다. 사업비가 들어오기 전인 연초나 사업을 마무리하는 연말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직장의 장점은.
“유연한 조직 문화와 상호 존중이 큰 장점이다. 연차 사용이 자유로워 개인의 일정을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다. 팀원 간에도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상담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실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역량 강화 교육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채용 방식은.
“서류·면접 전형으로 진행된다. 1단계 서류 전형은 인적 사항과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된다. 2단계 면접 전형에서는 기관에 따라 필기시험을 병행한다. 강남구의 경우 면접만 진행했으며 당시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본인이 사회초년생이라면 아이들과 친근하게 어울릴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배수지 기자 suji060503@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