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려 좋고 학점 따 더 좋고…교양 스포츠 인기 상한가
땀 흘려 좋고 학점 따 더 좋고…교양 스포츠 인기 상한가
  • 김혜인·박성준 기자
  • 승인 2026.04.07 11:20
  • 호수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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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책 내려놓고 체육관으로
탁구·호신술·수영 등 다양
타 학과 학우와 ‘소통 랠리’도

 

교양 탁구 수강생들이 정해진 짝과 함께 서브와 리시브를 주고받으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박성준 기자
교양 탁구 수강생들이 정해진 짝과 함께 서브와 리시브를 주고받으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박성준 기자

“스텝에 더 신경 쓰세요. 파트너 바꿉니다, 3분간 랠리 시작!”

 

지난 3월 31일 오후 3시, 죽전캠퍼스 체육관 주경기장. 핑퐁거리는 경쾌한 타구음이 실내를 가득 채웠다. 전공 서적 대신 라켓을 든 20여 명의 학생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 대학의 인기 강좌인 ‘교양 탁구’ 수업 현장이다. 조홍식(교육) 교수는 테이블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학생들의 그립과 자세를 일일이 교정해 주는 원포인트 레슨에 한창이었다.

 

수업 방식은 체험과 교류 위주다. 간단한 준비 운동으로 몸을 푼 학생들은 2~3분마다 파트너를 교체하며 경기를 치른다. 덕분에 평소 접점이 없던 타 학과 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 정민화(철학1)씨는 “교수님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셔서 초보자도 부담이 없다”며 “다양한 학부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청년 비만, 답은 ‘스포츠 리터러시’

대학가에 스포츠 교양 바람이 불고 있다.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로 24시간이 모자란 대학생들이지만 기꺼이 몸을 부딪치는 시간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청년들의 건강 지표는 적신호다. 국가통계연구원이 발표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19~39세 청년층의 비만율은 지난 10년 사이 약 10%p 가까이 급증했다. 암과 당뇨 같은 성인병 환자 비율도 가파른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스포츠 리터러시(Sports Literacy)’ 역량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운동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스포츠 활동에 의미 있게 참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평생 스포츠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조 교수는 “요즘 학생들이 학업과 취업 압박으로 신체활동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탁구는 남녀노소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최고의 창구가 된다”고 설명했다.

 

교양 호신술 수강생들이 2인 1조로 짝을 지어 상대에게 제압된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실전 방어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사진=김혜인 기자
교양 호신술 수강생들이 2인 1조로 짝을 지어 상대에게 제압된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실전 방어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사진=김혜인 기자

성적 부담 낮추고 몰입도 높여

천안캠퍼스에서 진행되는 ‘교양 호신술’ 수업의 열기도 뜨겁다. 진승태(국제스포츠) 교수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실제 위기 상황에서 몸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연습 도중 파트너가 넘어지면 서로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된다. 초기에는 서먹해하던 학생들도 신체 활동을 통한 교류가 반복되자 점차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진 교수는 “호신 기술 전달뿐만 아니라 배려와 응원을 통해 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수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실기 위주의 스포츠 교양은 일반적인 이론 강의보다 성적 부담이 덜하다. 장경건(해병대군사학2)씨는 “일반교양은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받기도 하지만, 스포츠 교양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좋은 점수가 따라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이 끝나갈 무렵 학생들의 얼굴엔 땀방울이 맺혔지만, 표정만큼은 밝았다. 조 교수는 “스포츠 교양은 지(智)·덕(德)·체(體)를 고루 함양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라며 “더 많은 학생이 체육관에서 함께 웃고 즐기며 살아있는 배움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혜인·박성준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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