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붙잡던 생각을 버리다
나를 붙잡던 생각을 버리다
  • 박한별 기자
  • 승인 2026.04.07 10:50
  • 호수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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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에세이-코이케 류노스케
『초역 부처의 말 (2500년 동안 사랑받은)』

 

출판사: 포레스트북스
발행일: 2024년 5월 30일
페이지: 253
※도서관 보유 여부
(죽전: O, 천안: O)

 

‘초역’은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번역하다’라는 뜻이다. 이 책은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기보다 복잡한 일상 속 잠시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짧은 문장들로 채워진 구성은 마치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온 누군가가 건네는 담담한 조언처럼 다가오는 듯하다.

 

“‘날 소중히 여긴다면, 이 정도는 해줄 것’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하며 기대지만, 그 무례한 욕심은 대부분 채워지지 않고, 기분만 우울해집니다.” p.78

 

살면서 한 번쯤 인간관계 때문에 상처받은 적이 있지 않은가.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되고, 당연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 순간 원인을 ‘나’에게서 찾게 된다. “내가 너무 기대했나?”, “내가 잘못해서 그런가?” 이렇게 스스로 의심하다 보면 나를 미워하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감정은 무심코 상대에게 전해지고, 결국 나에게 후회로 되돌아온다.

 

화가 나는 순간 잠깐의 감정에 휩쓸려 말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그 말이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지, 상황에 적절한 말인지 잠시 멈춰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해일처럼 밀려드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려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한 걸음 물러나 온화함을 선택할 때, 우리는 후회 대신 스스로를 잃지 않는 평정심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온화함으로 ‘나’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이를 발판 삼아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시기는 달라도 누구나 다양한 경험으로 진정한 ‘나’를 찾는 순간이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나와는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시절 이 책을 계기로 생각이 변했다. 결국 내가 규정한 틀에 집착할수록 오히려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부처의 말은 정답이 아닌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건넨다. 관계와 이로 비롯된 감정과 생각, 더 나아가 감정에 스스로 흔들거릴 때 이 책을 펼쳐 보는 건 어떠한가. 결국 우리는 진정한 ‘나’를 찾게 되고 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할 발판을 갖게 될 것이다.

 

※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박한별 기자 onlyst@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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