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CEO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가 한국을 방문했다. 딥마인드하면 알파고(AlphaGo)가 먼저 떠오른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한국의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세기의 사건이었다. 특히 동양의 3국인 한국·중국·일본에서 바둑이 인간 정신을 상징하는 고차원적인 스포츠로 사랑받고 있었기 때문에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바둑을 더 잘 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인공지능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고 이세돌 9단은 겨우 한 번의 대국을 이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 후 인공지능은 바둑뿐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범용 인공지능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누가 선점할지에 대한 ‘인공지능 경쟁 시대’가 됐다. 이 치열한 경쟁 속, 구글을 인공지능 분야 최고의 회사로 이끌고 있는 사람이 데미스 허사비스다. 검색의 시대에 제왕으로 군림하던 구글이 인공지능 시대에도 왕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그의 어깨에 놓여있다.
허사비스는 알파고로 세상을 놀라게 한 후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생명과학 분야의 인공지능 모델인 알파폴드(AlphaFold)를 개발해 노벨화학상까지 받았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활용이 가져다줄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비오(VEO)3’라는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 모델을 발표하며 콘텐츠 창작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구글의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보이며 그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중이다. 이처럼 허사비스는 AGI 개발의 선두에 서 있으면서도 인공지능의 엄청난 힘을 인류가 어느 정도는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의 힘을 인류가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경쟁력과 함께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성과 안정성까지 모든 부문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셈이다.
그런 그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기업들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한국이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할 기회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찬수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