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세계를 감각하는 법』
출판사: 위즈덤 하우스
출판일: 2025년 5월 28일
페이지: 376
※ 도서관 보유 여부
(죽전: O, 천안: O)
완벽한 번역이란 존재하는가. 이제 휴대폰 하나면 낯선 타국에서도 큰 불편 없이 길을 묻고 음식도 주문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언어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관념들이 과연 타국에서도 통용되는가.
저자는 언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결정된다고 말한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산, 왼쪽과 같은 개념들이 언어와 문화권에 따라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브라질 아마존의 소수민족 언어인 ‘카리티아나어’는 ‘산’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언덕 정도의 돌출부를 의미하는 ‘deso’라는 낱말이 산을 대신하긴 하지만 정확히 ‘산’을 지칭하지 않는다. 이는 카리티아나족 거주 지역 근방에 산이 없는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언어는 주어진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발달한다. 저자는 어휘 발달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필요성과 정의 관계로 발전한다고 설명한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더라도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미래를 앞으로, 과거를 뒤로 간주하는 영어와 한국어와 달리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사용하는 아이마라어는 그 반대로 시간을 바라본다. 이처럼 ‘보편적 진리일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은 언어 체계에서 비롯된 착각일 수 있다.
타국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알파벳과 발음을 외우는 ‘학습’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추가되는 것이다.
기술 발전으로 번역 기능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지만 외국인과의 소통은 여전히 어렵다. 뛰어난 인공지능도 한 문화의 맥락을 완벽히 옮기지 못한다.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의 언어·문화적 배경을 이해할 때 비롯될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 타국의 사전을 펼치는 순간, 당신이 그간 배운 세계보다 더 넓은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김혜인 기자 kimhyein@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