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 : 식품공학
■ 부전공 : X
■ 최종학점 : 3.5
■ 취업준비기간 : 3~4개월
■ 주요 자격증 : X
■ 취업 강점 : 학교 인프라 활용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현대그린푸드’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 단체급식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가파른 상승 곡선의 배경에는 식자재 공급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최전방에서 식자재 영업팀의 일원으로 현장을 누비고 있는 박세진(식품공학·24졸) 동문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면접서 전공 지식 어필 중요
박 동문이 식품 영업이라는 길에 확신을 갖게 된 계기는 학창 시절 경험한 직무 분석과 실습 덕분이었다. 영업 직무는 상경 계열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박 동문은 ‘식품공학 전공자’이기에 가질 수 있는 무기가 있다고 믿었다.
박 동문은 “최근 유통 중인 동치미 육수에 하얀 결정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상경계 출신이라면 당황해 환불을 먼저 제안했겠지만, 전공 지식을 떠올려 ‘구연산 결정이거나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 결정일 가능성이 높아 인체에 무해하다’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공자이기에 클레임에 지식 있게 대처하며 신뢰를 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학적 전문성은 채용 과정에서도 빛을 발했다. 식품 대기업은 영업 사원을 채용할 때 ‘식품공학’ 전공자를 선호한다. 그는 “연구원이나 현장 전문가들을 설득하려면 식품 위생과 화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면접에서도 식품공학도로서 수치적 감각뿐만 아니라 식품 지식을 바탕으로 컨설팅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다”고 밝혔다.
박 동문의 취업 준비 기간은 약 3~4개월이었다. 그는 4학년 재학 시절 내내 쉴 틈 없이 원서를 쓰고 탈락의 쓴잔을 마셨던 과정이 있었다. CJ·오뚜기·농심 등 식품 대기업이라면 가리지 않고 지원했지만, 서류 탈락의 이유를 알 수 없어 막막할 때가 많았다.
하루 50통 전화해 거래처 발굴
그때 길잡이가 되어준 곳이 우리 대학 취창업지원처였다. 천안캠퍼스 재학생이었던 박 동문은 거주지인 죽전캠 인프라를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죽전 취창업에서 면접 실전을 연습하고, 박기희 취창업지원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이하 센터) 산학협력중점교수에게 1대1 자소서 밀착 코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탈락의 원인을 함께 분석하고 보완점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동문은 후배들에게 재학 중에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대학 소속감이 주는 안정감이 크다. ‘떨어져도 난 아직 학생이다’라는 마음으로 도전하니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됐다”며 “학교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센터에서 상담 받아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동원그룹 계열사 등에서 식자재 영업 경력을 탄탄히 쌓아 올린 박 동문은 현재 현대그린푸드 식재사업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미수금 현황을 점검하는 채권 관리로 일과를 시작한다. 오전에 납품이 차질 없이 완료됐는지도 확인한다.
박 동문은 “현대그린푸드 면접 당시 면접관이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물었을 때, 주저 없이 매출과 이익률보다 ‘채권 관리’를 꼽았다”며 “식자재 영업은 후방 산업이다. 우리 원료를 받아 요리하는 거래처가 무너지면 우리에게도 대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사의 자본 잠식 위험을 함께 예방하고 조율하는 것이 영업사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오후가 되면 구매팀이 매입한 식자재에 적절한 마진을 붙여 단가를 조정하는 가격 협상 테이블이 열린다. CJ·아워홈·풀무원 등 쟁쟁한 경쟁사 사이에서 마진을 조절하며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 그의 몫이다. 하루 평균 20통, 많을 때는 50통에 달하는 전화를 돌리며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기 위한 콜드콜(무작위 전화 영업)과 입찰 업무도 해내고 있다.
‘시니어 식자재’ 영토 개척이 목표
박 동문은 식자재 영업의 매력으로 ‘상상하는 모든 곳이 시장이 되는 무궁무진함’을 꼽았다. 제과제빵 등으로 제안 범위가 한정적인 기술 영업과 달리 밥을 먹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의 무대가 된다.
박 동문의 시선은 미래 시장을 향해 있다. 그는 “급속한 고령화로 실버산업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강점인 연화식(어르신들을 위해 부드럽게 만든 음식)을 바탕으로 요양원이나 시니어 보호센터 시장을 선점하고 싶다. ‘시니어 식자재’ 하면 업계에서 박세진이라는 이름 석 자가 가장 먼저 떠오르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 동문은 후배들에게 “식자재 영업은 상대 목소리를 듣는 ‘경청’이 최고의 전략”이라며 “거래처가 진짜 원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듣는 귀를 가져야 한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의 마음과 입맛을 읽는 일에 매력을 느끼는 후배라면 망설임 없이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 퇴근 제도와 확실한 워라밸 매력”
-회사 위치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문인로 30.”
-식재사업부의 조직 구조는.
“영업팀은 1팀부터 5팀까지 세분화돼 있으며, 군부대·병원·어린이집·유치원 등 각 타깃에 맞춘 전문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식재사업부 영업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통사와 소매업체, 케이터링 업체 등을 담당하며 군부대와 어린이집 등 세분화된 거래처를 관리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본인 담당 업무는.
“거래처를 중심으로 대형 유통사·소매업체·케이터링·FS(단체급식) 업체는 물론, 군부대 입찰까지 담당하고 있다. 기존 거래처의 전반적인 영업 관리와 함께 신규 거래처 발굴도 맡고 있다.”
-채용 과정은.
“공개채용 전형으로 입사했다. 서류 전형 이후 1차 실무진 면접과 2차 임원진 면접을 거친 뒤, 약 한 달간 인턴십 과정을 수행한다. 이 기간 동안 실무 역량뿐 아니라 동료들과의 협업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인턴 평가가 마무리되면 최종 관문으로 대표이사 면접을 치른다.”
-힘들었던 부분은.
“신입사원 시절에는 외부 영업보다 사내 물류·구매 등 내부 유관 부서와의 협업과 소통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배송 사고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선배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상황을 조율해 나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이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변수가 많은 직무인 만큼, 당황하지 않고 우선순위를 빠르게 정리해 대응하는 위기 대처 능력이 중요하다.”
-워라밸에 대한 만족도는.
“현지 퇴근 제도가 잘 정착돼 있다. 먼 지역에서 미팅이 늦게 끝나 회사로 복귀하면 퇴근 시간이 지나게 될 경우, 현장에서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기본적으로 오후 6시 정각 퇴근 문화도 자리 잡혀 있다. 입사 후 1년이 넘는 동안 야근은 정확히 다섯 번 해봤다.”
이정연 기자 dlwjddus@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