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천 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 흐름 속에서 8천 선 중반을 지나 9천 선을 바라보고 있다. 국내 종합 주가지수를 뜻하는 코스피 지수의 역대급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한 이들은 ‘그때 사야 했는데'라는 푸념밖에 할 게 없어 보이지만 과거는 잊고 미래의 나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생산적이다.
과거 30년의 코스피 역사를 보면 세 차례 주가 급등의 시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다. 당시 코스피는 최고점 대비 70% 이상 급락해 28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후 구조조정과 경제 회복 과정에서 1999년 562포인트로 회복되며 100% 이상의 수익률을 얻게 됐다.
두 번째 기회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코스피는 40% 이상 하락하며 1천 선으로 밀려난다. 다른 국가 대비 빠른 사태 수습으로 1년 뒤 코스피는 1600포인트를 돌파하며 5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2년 뒤인 2010년에는 2000포인트를 넘어 1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다.
세 번째 기회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다. 초기 팬데믹 공포로 20% 이상 하락한 1700선을 기록한다. 이후 각국의 자금 풀기 정책에 힘입어 1년 뒤엔 2천을 넘어 3천 선 돌파로 약 150%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과거 세 차례의 경우라도 최근 1년간의 지수 상승폭에 비견할 사례는 없다.
대략 10년 주기로 생기는 기회의 정확한 타이밍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경기는 항상 출렁거릴 수밖에 없으며, 남들이 위기라고 말하는 순간도 반복해서 찾아온다. 지수가 급락했다고 무조건 기회일 리 없다. 일시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위기인지 구별하는 것이 먼저다. 그래야 저점이 언제인지 추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힘들고 괴로운 단계가 남아 있다. 다시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선물의 결과는 기다리던 택배를 받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다. 충분히 분석하며 기회를 잡기에 20대는 월등하게 유리하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자본의 크기는 기성세대보다 작을지 몰라도 30~40년의 투자 시간이 남아 있다.
토리텔러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