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첫발을 내딛어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한 ‘단국사랑 후원의 집’ 캠페인은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다. 참여 점주들은 정기적인 기부를 통해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18년간 누적 223개 업체가 동참했고, 약정한 장학금은 11억 원에 달한다. 매년 2천만 원씩 모이는 이 기금은 학생들의 든든한 학업 밑거름이 되어왔다. 단대신문은 양 캠퍼스 곁을 지키며 학생들의 울타리가 되어준 ‘후원의 집’ 점주들을 만나 골목 상권의 현실을 들어봤다.
사무기기 임대점 '피닉스 시스템'
사무기기 임대점 박종준(65) 사장에게 단국대는 생명의 은인과도 같다. 지난 2007년 캠퍼스 이전 당시, 사업 실패로 벼랑 끝에 서 있던 박 사장에게 아무런 연고 없이 성실함만 보고 손을 내밀어 준 곳이 바로 단국대였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그때 얻은 감사함에 보답하고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돕고자 자발적으로 후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직접 방문하는 매장이 아니기에 직접적인 매출 변화는 없지만, 젊은 조교와 학생들을 만나며 얻는 ‘정신적 젊음’이 가장 큰 보상이라고 말한다.
중식당 '팔선생'
카페거리 인근에서 ‘팔선생’을 운영하는 이계영(67) 사장은 2008년 캠페인 시작과 함께 후원에 동참했다. 아버지가 단국대 동문이라는 각별한 인연으로 시작해 20년 가까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손님과 눈을 맞추며 음식을 더 얹어주는 전통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한다는 이 사장은 “그저 학생들이 많이 찾아준 덕에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늘 더 베풀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훗날 가게를 정리하는 날이 오더라도 크게 한 번 더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치킨집 '신통치킨'
대학 상권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달 새롭게 후원에 동참한 ‘신통치킨’ 이기창(43) 사장의 말에는 골목 상권의 그늘이 배어 있었다. 이 사장은 “최근 학생식당 리모델링으로 캠퍼스 앞 유동인구가 줄었고, 금요일 공강이 확대되면서 목요일로 ‘불금(불타는 금요일)’ 수요가 당겨지는 등 상권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경영 상황에 맞춰 기부 금액이나 참여 방식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참여 장벽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생선구이집 '오래오래'
1980년대 부모님이 하던 가게를 물려받아 2대째 단국대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생선구이집 ‘오래오래’의 김은태(43) 사장은 대학의 마케팅 지원이 동반되어야 상생이 완성된다고 짚었다. 김 사장은 “가게 홍보를 바라고 후원을 유지해 온 것은 아니지만, 타 대학 사례처럼 대학 측이 직접 맛집 지도를 제작하거나 공식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후원의 집’을 대외적으로 적극 소개해 준다면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큰 힘이 될 것”이라 밝혔다.
카페 '투썸플레이스 천안두정점'
천안캠 인근으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따뜻한 인연들이 있다. ‘투썸플레이스 천안두정점’의 이태훈(60) 점주는 단대신문에 실린 광고를 보고 후원을 결심한 동문이다. 이 점주는 학창 시절 저렴한 기숙사비 혜택을 받으며 세 끼를 해결했던 추억이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 사람이 큰돈을 기부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십시일반 참여하는 것이 상생의 진짜 의미”라며 “더 많은 동문이 이 뜻깊은 캠페인을 알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의 적극적인 홍보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돼지고기집 '별별돼지'
박종설(60) 사장은 단골손님이었던 한규동(미생물) 교수의 추천으로 5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단국대가 그의 모교는 아니지만,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조카를 비롯해 수많은 교직원과 지인들이 연결되어 있어 애정이 남다르다. 박 사장은 “학생들이 후원의 집 제도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지만, 가게에 붙은 안내판을 보고 먼저 관심을 가져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단국대와 닿아있는 모든 소중한 인연들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수·강영인·김혜인 기자, 조운서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