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EO 샘 올트먼, 엔비디아 CEO 젠슨 황까지. 현재 AI 혁명을 이끌고 있는 업계의 거물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의 방문은 단순한 비즈니스 미팅을 넘어 한국이 전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도 주요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있는 지금의 인공지능 혁명은 사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xAI라는 4개의 기업이 만드는 ‘4대 AI 모델’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 오픈AI의 Chat GPT,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xAI의 그록(Grok)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먼저 AI 붐을 만들어낸 오픈AI의 Chat GPT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물론 엄청난 사용자 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적자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위기론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생성형 AI의 선두 주자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했으며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Chat GPT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뛰어난 성능에 더해 코딩과 장기 추론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기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 탄탄한 매출을 올리며 이미 돈을 많이 버는 인공지능 모델로 주식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헌법 AI(Constitutional AI)’ 철학까지 더해져 안전성과 신뢰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기존 구글 서비스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가장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빠른 대응이 필수적인 AI 경쟁 시장에서 몸집이 너무 크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구글이라는 거대 기업이 만드는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은 여전한 강점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보유한 회사답게 모바일과 디바이스 통합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앞의 3개 모델보다 조금 뒤처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xAI의 그록은 일론 머스크라는 걸출한 CEO를 등에 업고 잠재력을 키웠다. 특히 스페이스X와 합병 이후 항공우주 분야에서 다른 AI 모델들과는 차원이 다른 비전을 보여주며 비용 대비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 네 가지 모델은 각자 고유한 철학과 강점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들 중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델을 골라 쓰거나 여러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 AI’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인공지능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의 경쟁 속에 인류는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고찬수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