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에는 장에 가야지”… 66년 역사 용인중앙시장
“장날에는 장에 가야지”… 66년 역사 용인중앙시장
  • 강영인·박소영 기자
  • 승인 2026.09.01 10:40
  • 호수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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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순대·만두, 골목별 별미
옛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위치한 용인중앙시장(이하 시장)은 1960년 문을 열어 올해로 66년을 맞았다. 조선시대 오일장이었던 ‘김량장’이 1960년 상설시장으로 자리 잡으며 지금의 용인중앙시장으로 이어져 500여 개 점포가 들어선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떡 ▶만두 ▶순대 ▶통닭 등 먹거리별로 점포가 모여 ‘떡골목’, ‘만두골목’, ‘순대골목’이라는 특색있는 골목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장날을 맞아 오일장이 열린 용인중앙시장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는 시장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가 소개돼 있다. 사진=강영인 기자
장날을 맞아 오일장이 열린 용인중앙시장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는 시장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가 소개돼 있다. 사진=강영인 기자

지난 8월 25일 오전 11시, 기자가 찾은 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일장이 열려 금학천 옆길을 따라 약 1km에 걸쳐 노점이 늘어섰다. 포장마차 형태의 노점부터 건어물과 순대, 잡화를 파는 좌판까지 길게 이어지며 평소와는 다른 장날 풍경을 만들어냈다. 오일장이 열리는 장날에는 평소보다 약 3배 많은 사람이 시장을 찾는다.

 

좌판 앞에는 물건을 살펴보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상인들은 가격을 묻는 손님들과 흥정을 주고받으며 장터의 분위기를 더했다. 오일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강미자(69)씨는 “매일 시장을 옮겨 다니기 때문에 당일 잡은 생선을 당일에 다 판다”며 “하천 옆이라 시원하고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손님이 늘 붐빈다”고 말했다.

 

떡 골목에 들어서자 가게마다 진열된 형형색색의 떡이 시선을 끌었다. 가게 안쪽에서는 갓 쪄낸 떡 사이로 하얀 김이 피어오르고, 상인들은 떡을 썰어 포장하며 손님을 맞았다. 40년 넘게 떡 장사를 해 온 이은량(72)씨는 “예전에는 잔칫날에 맞춰 주문하는 떡이 많았지만, 지금은 잔치 자체가 줄면서 판매하는 떡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은 영양떡을 사서 냉동해 두고 먹는 손님이 많고, 어린아이들은 꿀떡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순대골목에서는 순대와 함께 족발이 골목을 채웠다. 매장 안에서는 홀로 순대국밥을 먹는 손님부터 족발을 포장하는 손님까지 다양한 모습이 보였다. 시장을 이틀에 한 번꼴로 찾는다는 이세용(77)씨는 “마트보다 물건이 저렴하고 싱싱해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오일장이 궁금해 처음 시장을 찾았다는 허대석(20)씨는 “방금 순대국밥을 먹었는데 가격도 싸고 양도 많아 배부르게 한 끼를 채웠다”고 말했다.

 

66년의 역사를 가진 용인중앙시장도 상권 변화의 흐름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수지구와 기흥구 등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시장은 점차 활기를 잃었다.

 

상인들은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2019년부터 주민협의체를 운영하며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했다. 2021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서 한 차례 탈락했지만, 이듬해 재도전해 경기도에서 유일한 지역 특화 스마트 재생 분야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유동인구 분석 시스템과 공공와이파이를 도입했다. 스마트워크 플랫폼과 수변광장 조성 등 기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이어온 활동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야시장 ‘별빛마당’과 주말장터다. 용인중앙시장 상인회 조면희(66) 본부장은 “2023년부터 매년 두 차례 열려 올해까지 8회를 맞은 별빛마당은 방문객이 가장 적게 왔을 때도 16만 명, 많을 때는 3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젊은 사람이 찾는 곳이 결국 살아난다”며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청년들을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는 만큼, 이런 기반이 시장의 새로운 기둥이 돼 활기 넘치는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영인·박소영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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