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다수·고액 소수에 의존
순위 올랐지만 참여 확대 절실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우리 대학의 발전 모금액이 크게 늘었다. ‘2025 단국대 발전기금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모금액은 79억 6255만원으로, 전년(54억 7940만원)보다 24억 8315만원 증가했다. 이번 증가는 일반발전기금이 주도했다. 일반발전기금은 기부자가 구체적인 사용처를 지정하지 않고 대학에 활용을 맡기는 기금으로, 교육 환경 개선과 주요 사업 추진 등에 쓰인다. 작년 일반발전기금은 44억 6383만원으로 2024학년도(20억 4548만원)의 두 배를 넘어섰고, 전체 모금액 비중도 37.3%에서 56.1%로 늘었다.
다만 기부 건수와 기부 인원은 줄었다. 1억원 이상 기부자 8명이 전체 모금액의 3분의 2 이상을 낸 것으로 나타나 소수의 고액 기부에 기대게 된다는 점은 과제로 꼽혔다. 이에 대학은 소액 기부 캠페인을 활성화해 참여 기반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2024년 시작된 소액 정기 모금 캠페인 ‘월 만 원의 단국사랑’이 동문‧교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자리 잡고 있다”며 “‘벤치네이밍 캠페인’ 역시 기부금 실적 면에서 유의미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열린 ‘2026 홈커밍 캠퍼스 걷기 행사’에서는 현물 기부를 포함해 1억원이 모였다.
“학생 시절에 받는 지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월 만 원의 단국사랑'과 ‘80주년 기금'에 잇따라 기부를 약정한 이승재(법학·17졸) 동문의 말이다. 법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며 모교의 도움을 받은 그는 언젠가 이를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 왔다. 이 동문은 “적은 금액이지만 후배들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학업·진로 선택에 제약받지 않도록 돕는 데 우선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문 네트워크로 기부 참여 확대
안순철 총장은 대학 브랜딩과 관련해 “동문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학”을 강조했다. 이런 기조는 기부 참여에서도 드러난다. 앞선 ‘2025 단국대 발전기금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동문‧교직원은 전체 기부 인원의 87%를 차지했다.
대학은 동문 네트워크를 기부 참여 확대의 주요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외협력팀은 “동문이 대학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쌓도록 힘쓰고 있다”며 “매년 30개 이상의 학과가 홈커밍데이를 유치하고 동문들을 초청하여 모교에 방문한 동문들의 관심이 대학의 기부 캠페인으로 이어져 일회성 기부가 아닌 중‧장기 기부자로 성장하는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교 80주년을 맞아 우리 대학은 동문 참여 기반을 넓히기 위해 이달 1일 재직 동문 중심의 ‘DKU80 VISION LEADERS’ 2차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에서 만난 고정원(경영대학원·26졸) 동문은 “만남의 장이 되는 행사가 많아져 단국 가족이 함께할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직원도 기부 기반의 한 축으로, 전체 기부 인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대외협력팀은 “교직원의 기부와 유치 경험이 동문사회와 교외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확산하여 교직원 개개인이 ‘유치자’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액 기부 참여 넘어 지속성 확보해야
모금액은 늘었지만 작년 기부 건수는 3443건에서 2790건으로, 기부 인원은 2377명에서 2056명으로 줄었다. 건당 평균 기부액은 약 159만원에서 285만원으로 커졌다. 이는 금액 증가의 무게가 소수의 고액 기부에 실려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작년 100만원 미만을 기부한 인원은 79.1%에 달했지만, 이들이 낸 금액은 2억 9765만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3.7%를 차지했다. 반면 1억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 그룹은 기업을 포함한 소수가 전체 기부금의 53억 4939만원에 달했다. 대학은 소액 기부 참여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기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외협력팀은 “단순히 일회성 고액 기부자와 참여자 수를 구분하기보다 동문 구성원 중심의 다수가 참여하는 확장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부자 관계 관리와 예우를 확대해 소액 기부자를 ‘성장형 고액 기부자’로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어 “약정 감사 기념품 제공과 금액대별 기부자 예우 혜택을 제공해 기부가 일회성 참여에 그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성균관대는 2017년부터 사용처가 조식지원으로 명시된 '선배가 쏜다' 모금캠페인 기부금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가천대는 교수와 직원들이 2022년부터 자발적으로 장학기금을 모아 현재까지 9억여원을 조성했다.
기부, 안정적인 대학 재원 연결 목표
외형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세입 대비 기부금’ 지표에서 우리 대학 순위는 2021학년도 31위에서 2024학년도 17위로 상승했다. 2025학년도 모금액 역시 대외협력팀의 목표액 65억원을 14억원 초과 달성했다. 대외협력팀은 “기부금의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소액 기부 등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해 안정적인 대학 재원으로 연결하겠다”고 방향을 밝혔다. ▶기부 캠페인 다변화 ▶동문 참여의 지속적 제고 ▶기업‧단체 기부자 유치 확대 ▶기부자 예우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연·김혜인·신정우 기자 dkdds@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