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결합 넘어 유기적 연계 필요
우리 대학이 학생 스스로 진로와 학습 목표에 맞는 교육 과정을 설계·이수하는 ‘자율설계전공제도(이하 자율설계전공)’를 도입한다. 자율설계전공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로에 맞춰 2개 이상의 학과 수업을 조합해 새로운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신청한 학위명으로 졸업장을 받는 제도다. 이는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이달 16일까지 신청받아 내년 1학기부터 시행된다.
자율설계전공은 2개 학기 이상 이수한 신입생 또는 1개 학기 이상 이수한 편입생이 신청할 수 있으며 복수전공으로 분류된다. 졸업예정자와 휴학생,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대학 재학생은 신청이 제한된다. 신청 절차는 ▶지도교수 선정 및 교육 과정 설계 ▶서류 제출 ▶자율설계전공운영위원회 심의 ▶교육과정위원회 승인 순이다. 죽전캠 학사팀 관계자는 심사 기준에 관해 “단순 교과목 나열에 그치지 않고 전공의 목적과 교육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이 전공을 설계하는 제도는 1998년 서강대를 시작으로 중앙대(2003년)·국민대(2017년)·건국대(2020년) 등 여러 대학에서 운영 중이다. 다만 학생들이 제도 이해를 돕는 안내와 지원은 과제로 지적된다.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 학술지 제22권 13호에 게재된 ‘학생설계전공 제도 운영 현황 분석 및 학생 지원방안 연구’의 학생설계전공생 2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학생들은 전공 설계 예시 자료와 가이드 등 제도 자체의 이해를 돕는 지원방안의 필요성에 가장 크게 공감했다.
저조한 참여율도 한계로 꼽힌다. 2024년 학생설계전공을 도입한 국립경국대는 현재까지 개설된 전공이 6개, 이를 이수한 학생이 10명에 그쳤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죽전캠 학사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관련 기준과 절차를 충분히 숙지한 뒤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단순히 참여 학생 수를 늘리는 것보다 자율설계전공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박승환(물리1)씨는 “아직 자율설계전공을 모르는 학우들이 많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수학과 물리학을 연계한 ‘수리물리학’ 전공을 신설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호·조운서 기자, 강순영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