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 특별편입 논란… 우여곡절 끝에 단국인이 된 서남대생
서남대학교 특별편입 논란… 우여곡절 끝에 단국인이 된 서남대생
  • 장승완·김민제 기자
  • 승인 2018.03.06 14:19
  • 호수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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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화 위해 모두의 노력이 요구돼

서남대학교가 폐교됨에 따라 지난 1월 28일 총 203명의 서남대학교 재적생이 천안캠퍼스 14개 학과에 특별편입했다. 이는 서남대학교가 지난 2015년 시행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 E등급을 받고도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최소한의 학습권을 보장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교육부의 결론에 따라, 서남대학교에 대학 폐쇄 명령(폐쇄일 2월 28일)을 단행해 발생한 일이다. 이후 우리 대학을 포함한 전북·충남 지역 소재 32개 대학이 특별편입을 통해 서남대학교 재적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 사회에서 이를 두고 학교 측의 일방적인 행정처리라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학교가 특별편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학생 측과 상의 없이 편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후 재학생의 항의가 지속되자 지난 1월 8일 천안캠퍼스 학생극장에서 천안캠퍼스 장원철 교무처장과 이일석 학생처장을 비롯해 교직원 및 학생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남대학교 특별편입에 관한 공청회가 진행됐다.


공청회 이후 대학 본부는 단과대학별 문제 사항을 접수해 치위생학과에 유니트 체어와 컴퓨터 구입을 승인했으며, 보건과학대학과 스포츠과학대학에도 컴퓨터 구입 및 강의실 보수, 부족한 운동 기구 확충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 확충에도 일부 학생사회의 불만은 여전히 남아있다. 황예진(간호·2) 씨는 “학교 측의 노력은 알지만, 서남대학교 간호학과와의 큰 입학 성적 차이에 따라 우리 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며 “재학생에게 최소한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특별편입생을 받아야 했는지 의문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특별편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심화되면서 특별편입생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재희(녹지조경·2) 씨는 “이미 우리 대학 학우가 된 서남대학교 학생들이 적응을 못 하고 상처를 받을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별편입한 A 씨는 “서남대학교가 폐교된 것을 친구를 통해 전해 들은 충격이 가기도 전에 우리 대학에서 편입을 반대하는 학우가 많아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막막하다”며 “다니던 대학이 폐교돼 어쩔 도리가 없었고, 특별편입학이 확정된 만큼 학우들이 넓은 마음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서남대학교 폐교가 재난에 준하는 특별한 경우인 만큼 우리 대학이 서남대학교 학생을 특별편입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재학생들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라며 “서남대학교 특별편입으로 인한 지원금 등의 불이익은 없을 것이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불편 사항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특별편입생은 별도정원으로 분류돼 취업률과 전임교원확보율 등에 반영되지 않고 재정지원대학 선발 등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장승완·김민제 기자
장승완·김민제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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