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 ⑦ 영화 <아이엠 샘>과 <하늘이 보내준 딸>
막상막하 ⑦ 영화 <아이엠 샘>과 <하늘이 보내준 딸>
  • 김윤숙
  • 승인 2012.05.08 16:16
  • 호수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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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와 콜리우드, 아빠의 딸사랑으로 관객을 울리다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며 ‘인도판 아이엠 샘’으로 불리고 있는 영화 <하늘이 보내준 딸(2012)>. ‘지적장애인 아빠와 어린 딸의 사랑얘기’라는 같은 소재라서 뻔한 전개일거란 섣부른 판단은 NO! 지금부터 <아이엠 샘>과 <하늘이 보내준 딸>의 차이점을 낱낱이 파헤쳐보자.

POINT1. 정극 VS 뮤지컬
‘부녀간의 사랑’이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두 영화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아이엠 샘>에서 지적장애인인 샘은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에 정해진 일정을 벗어나는 것을 불안해한다. 하지만 새로운 메뉴를 먹고 싶어 하는 루시를 위해 한번도 가보지 않은 식당을 방문하는 모험을 한다. 
이처럼 <아이엠 샘>이 정극적인 요소로 사랑을 표현한다면 <하늘이 보내준 딸>은 뮤지컬적인 요소를 통해 부녀간의 사랑을 드러낸다.
“아빠 아빠빠빠” 어린아이가 아빠를 부르는 것 같은 이 노랫말은 실제로 아빠를 의미한다. 크리쉬나가 갓 태어난 아이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향하며 기쁜 마음을 이렇게 노래로 표현한다. 닐라가 크리쉬나와 대화할 수 있을 만큼 자랐어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보이는 장면에서 노래와 율동은 빠지지 않는다.

POINT2. 감동 VS 웃음
아빠가 딸에게 책을 읽어 주는 같은 상황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이엠 샘>에서 루시는 자신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샘이 버벅거리자 자신보다 모자라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빠보다 똑똑해지는 것이 두려워진 루시는 공부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샘은 이 사실을 알고 아빠답게 루시를 다독이며 책을 읽힌다. 이때 부녀가 서로를 위하는 모습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반면 <하늘이 보내준 딸>은 같은 장면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닐라에게 이야기를 해준다던 크리쉬나는 도리어 자신이 상상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상상 속에서 크리쉬나가 슈퍼맨이 돼 호랑이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인도영화만의 독특한 코드를 통해 웃음을 선사한다.

POINT3. 정부 VS 가족
<아이엠 샘>에서 샘이 싸워야 할 상대는 정부다. 루시가 8살이 되자 정부기관은 7살의 지능을 가진 샘이 루시를 제대로 기를 수 없다고 판단한다. 샘은 자신이 루시를 돌볼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정부와 맞선다. 
반면 <하늘이 보내준 딸>에서 크리쉬나는 닐라의 외할아버지에게 닐라를 빼앗기고 만다. 닐라의 외가는 교육자 집안으로 닐라의 외할아버지는 무척 부유하고 사회적 지위도 높다. 갖고 있는 지위와 돈을 이용해 닐라를 뺏는 모습에서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두 영화 중 어느 것을 볼지 크게 고민하지 마시라. 어느 영화를 보든지 아이를 되찾으려는 아빠의 노력과 사랑에 당신은 벅찬 감동을 느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선택! 당신은 어느 영화에 더 마음이 가는가?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김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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