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안경 6. 캣맘 & 캣대디
색안경 6. 캣맘 & 캣대디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4.03.19 12:11
  • 호수 13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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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
 
출처-catstory.kr/1163

 평상시 길거리에는 비둘기나 다른 새들이 눈에 띄지만 저녁이 되면 다른 존재가 등장한다. 바로 길고양이. 길고양이들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쓰레기봉투 주위를 어슬렁거리거나 발정기엔 시끄럽게 울기도 한다. 아이울음 소리를 낸다 해서 소름끼쳐하거나 환경미화의 골칫덩이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며 보살피는 사람을 캣맘(Catmom)과 캣대디(Catdad)라고 부른다. 이들은 대가를 받지 않을뿐더러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단지 먹이를 놓아두는 곳 주변의 지역주민이다.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캣맘(캣대디)이 되기 위해선 지켜야할 규칙들이 있다. 우선 먹이와 물은 야행성인 고양이의 습성에 따라 밤에 줘야 한다. 본인이 고양이를 거둘 것이 아니라면 길고양이를 길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고양이가 인간을 가까이하다 해코지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이 먹는 음식과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음식물을 가공하거나 고양이 사료를 줘야 한다.

 길고양이와의 공생에 힘쓰는 기관으로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길고양이도 도시생태계 속의 이웃으로 여기고 고양이들의 복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주요 활동은 길고양이 구조 및 치료지원 활동과 TNR로 TNR은 Trap(포획)-Neuter(불임수술)-Return(방사)를 의미한다. 길고양이의 살처분은 생태계를 무너뜨려 먹이사슬 하위단계인 설치류를 늘릴 수도 있지만 TNR은 가장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고양이 수를 조절한다고 검증됐다.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지방자치기구도 길고양이 복지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강동구에서 전국 처음으로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했으며 서울시에선 캣맘, 캣대디의 도움을 받아 길고양이 TNR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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