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수다1. 신림 순대타운을 다녀오다
다녀왔수다1. 신림 순대타운을 다녀오다
  • 김채은,채미듬
  • 승인 2014.09.06 21:28
  • 호수 13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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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신설된 ‘다녀왔수다’는 기자 둘이 음식점, 카페 등의 공간을 다녀온 이야기를 수다로 풀어나가는 코너이다. 음식의 맛부터 장소의 분위기, 가는 길까지 이해하기도 공감하기도 쉽도록 솔직 담백하게 풀어나가는 대화형식으로 이뤄지는 ‘다녀왔수다’ 수다를 통해 독자들에게 유익하고도 즐거운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편집자주>

 

‘순대볶음’하면 흔히들 빨갛게 양념돼있는 순대볶음을 떠올린다. 분식집, 술집 등 다양한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빨간 순대볶음과 달리 빨갛게 양념되지 않은 조금은 특별한 백순대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하여 지난 26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순대타운에 미듬, 채은기자가 찾았다.

미듬: 채은아 순대타운을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어?

채은: 오빠가 알려 준대로 신림역 3번 출구에 내려서 도보로 약 3분 정도 걷자 ‘순대타운’이 보였어. 이처럼 처음 가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목적지를 쉽게 찾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어.

미듬: 맞아. 순대타운이 큰 건물로, 2동으로 이루어져있고, 지하철역에서 가깝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 그런데 일단 순대타운 자체가 골목 사이에 있기 때문에, 처음 가는 사람들은 인터넷 지도를 통해 미리 위치를 확인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

채은: 순대타운의 여러 가게 중 우리가 다녀온 ‘또순이 순대’는, 의자부터 시작해 식탁, 전용차, 가게 간판, 메뉴판 등 거의 분홍색으로 구성된 인테리어들로 상큼한 분위기와 더불어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

미듬: 직원 분들도 분홍색의 한복유니폼을 입고 계셔서, 분홍색의 따뜻함이 더욱 더 부각되었지. 그 외의 분위기는, 딱딱하고 고급스럽다기보다는 왁자지껄하고 편한 사람들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같아.

채은: 오빠가 생각하기에 직원 분들 서비스는 어떤 거 같아?

미듬: 철판이 나온 다음에 기다리면 백순대를 조리해주신다고 하셨는데 평일,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가 다 볶았잖아, 여기서는 조금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싶어. 예전에 갔던 다른 가게는 아주머니들이 친절하게 직접 볶아주시고 언제 먹어야할지 알려주셨는데, 이런 점에서는 직원들의 서비스가 조금 미흡했다고 생각해.

채은: 그래도, 직접 조리해서 먹으라는 말 대신에 기다리라고 해주셨던 점이 나는 오히려 음식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시고 계시는 것 같아서 좋았어. 또한, 콜라 서비스에 미흡한 서비스의 아쉬움은 사르르 녹았지.

미듬: 음식 위생 상태는 어떤 거 같아? 일단, 위생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나는, 철판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철판 위생이 더러울 것 같다는 생각과는 달리, 철판에서 기름이 묻어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손잡이 부분이 깨끗하다는 점에서 위생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아.

채은: 비슷한 방법으로, 나는 위생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밑반찬의 상태를 유심히 보았는데, 밑반찬으로 나온 무절임에서 이물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활용의 의심이 사그라졌고, 쌈용 깻잎은 시들거나 상하지 않고, 생기가 있다는 점에서 위생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아. 가격대비 맛은 어때? 학생들 입장에서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사먹을 수는 없잖아.

미듬: 가격은 2인분 기준 14000원 ~ 15000원정도로 가격에 비해서 양도 많고 맛도 좋았어. 무엇보다도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백순대를 판다는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 하얀색 순대볶음은 신림동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거잖아.

채은: 순대와 함께 들어있는 곱창은 백순대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고 생각해. 조금 남은 순대볶음에 볶아먹는 볶음밥 또한 예술이었어.

미듬: 기존 순대볶음과 비교하여 맛은 어떤 것 같아? 고추장으로 양념이 돼있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먹기 전에 맛이 별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

채은: 기존 순대볶음은, 대부분 양념이 되어있어서 어느 날은 짜거나, 싱거워서 나한테 맞는 간을 맞추기 어려웠는데, ‘백순대’는 같이 나오는 양념에 직접 양념을 찍어먹거나, 볶아먹을 수 있어서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또한, 양념이 되어있지 않아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절인 무와 깻잎쌈을 통해 기름기를 잡아주어 느끼함 대신에 담백함을 느꼈어.

미듬: 덧붙여서, 기존 순대볶음은 빨간색 양념으로 볶아서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자극적인 맛이 강했다면, 백순대의 경우 자극적이기 보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강했던 것 같아. 또한, 들깨가루와, 마늘로 인해서 백순대 특유의 순한 맛을 느낄 수 있었어.

한줄평 및 총별점

채은: 여리여리한 분홍 인테리어 속,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백순대의 맛. 별 다섯 개 만점에 ★★★★!

미듬: 자극적이지 않는 맛과 부담 없는 가격,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

채미듬·김채은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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