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인 캠퍼스 2.반 고흐 〈노란 집〉

반 고흐, 폭풍과 같은 영혼의 내적 드라마 단대신문l승인2017.03.14l수정2017.03.14 13:23l1422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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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고흐, <노란 집>, 1888, 캔버스에 유화, 72×91.5㎝, 반고흐 미술관(암스테르담) 소장

나는 반 고흐의 집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아를르에 있을 때 화실로 썼던 라마르틴 광장의 노란 집을 그림 속에서 바라보고 있다. 창문을 열고 고흐가 내게 손을 흔들 것만 같다. “어서 오게, 여기 화가들을 위한 진지한 은신처가 마련되었네.”


반 고흐는 이 집을 화가들의 은신처로도 쓰려고 했다. 고갱은 이 집에서 잠시 반 고흐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지내기도 했다. 이 그림은 고갱이 오기 전에 그린 것이다. 노란색의 집들과 선명한 파란색 하늘이 눈부신 대조를 이루며 화면에 놀라운 생기를 부여하고 있다.


반 고흐는 “햇빛을 받는 노란색 집들과 비할 데 없는 순수한 파란색 하늘은 굉장하다”고 말했다.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이 느껴지는 화면이다. 고독한 화가가 지향점이 같은 또 다른 고독한 화가를 만났을 때 느끼는 깊은 기쁨의 전조를 그는 밝고 순수하게 빛나는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실은 고통과 모순과 어리석음의 외투를 입고 있지만, 반 고흐는 존재의 저 깊은 근원은 기쁨으로 빛나는 세계라고 하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폭풍과 같은 영혼의 내적 드라마를 역동적인 선묘와 강렬한 색채로 펼쳐 보인 반 고흐의 그림들 속에서, 우리는 설명하기 힘든 심연의 빛나는 고요와 기쁨을 감지하기도 한다.


1890년, 반 고흐는 오베르에서 마지막 작품을 남긴 뒤 권총으로 가슴을 쏘아 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다. “진실로 우리는 그림으로써밖에는 그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임두빈(문화예술대학원) 교수,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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