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우리말과 예절
웅성웅성-우리말과 예절
  • 노지선
  • 승인 2004.03.24 00:20
  • 호수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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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예절

우리말, 아끼고 분별있게 사용하자

나는 이번에 “우리말과 예절”이라는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강시간을 채우려 들은 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80명 이상이 듣는 수업이라 산만하기도 하지만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우리말이 수업 매시간 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왜인지……. ‘Hombort’는 모든 언어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얼이 담겨있다고 했다. 피부로 와닿지는 않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도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정신이 담겨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사고체계를 지배하고 있는 우리말에 대해 우리는 과연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 것일까?
얼마전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거스름돈을 받고 내리면서 내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아저씨, 수고하세요!” 누구나 한 번쯤 말해봤을 법한 말이다. 그러나 ‘수고하다’라는 말은 자신보다 손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지 손윗사람에게는 쓰는 말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까 ‘수고하세요’라는 말보다 “아저씨,감사합니다!”, 또는 “고맙습니다” 정도의 표현이 더 옳다. 또 자주 저지르는 실수 중의 하나가 ‘저희’라는 말을 사용할 때이다. ‘저희 나라,저희 학교…….’하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우리나라, 우리학교’로 말해야한다. 이같은 경우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통신언어나 은어 등의 사용으로 우리말은 오염되어 있다.
21세기에 들어서 영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 한 두 개쯤 구사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남의 말은 잘 하면서 정작 우리말, 우리것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지않은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자신의 평소 언어습관을 되돌아보고 우리말을 좀더 아끼고 분별있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지성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노지선<인문학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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