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각종 행사 뒤의 캠퍼스
웅성웅성-각종 행사 뒤의 캠퍼스
  • 장영란
  • 승인 2004.04.01 00:20
  • 호수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캠퍼스 정화는 나로부터

우리학교 캠퍼스는 요즘 곳곳이 몸살이다. 각 단과대별 출범식을 치르는 요즘, 출범식이 끝나고 나면 그 흔적들에 눈살이 찌푸려지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출범식의 오랜 전통인 고사 순서 중에서 앉아있는 학우들에게 ‘막걸리 뿌리기’가 있는데 이를 피하려고 신문지와 우산 등을 동원한다. 문제는 식이 끝나고 나서이다. 막걸리에 젖은 신문지들이 바닥을 뒹굴고 있지만, 학우들은 고사 뒷풀이를 하러 모두 들어가 버리고 만다. 끝까지 자리에 남아 뒷정리를 하는 학우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자리를 뜨는 것이다.
비단 출범식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학 내의 각종 행사장은 물론 강의실에서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재학생이 이용하는 모든 공간의 곳곳에 쓰레기가 남는다.
강의가 막 끝나고 난 후 강의실을 살펴보면 여기저기 음료수 캔은 물론, 폐지와 신문 등이 널려있다. 이러한 현상은 도서관에서도 마찬가지다. 열람실의 빈 책상 위에 휴지나 빈 캔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화장실은 어떠한가? 휴지통이 있음에도 아무 곳에나 휴지가 널려있고, 금연장소라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이는 각 단과대의 매점과 학생회관도 마찬가지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대학생이라면 최소한의 상식의 범위에서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 공공질서를 지키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강의실과 열람실, 화장실은 모든 재학생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다. 더럽혀진 자리를 보면 누구나 인상을 찌푸리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누군가’가 사용하게 되는 자리가 아니라 다시 ‘내가’ 사용할 자리라는 생각을 갖자. 캠퍼스의 모든 공간을 내가 사용하고 관리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지금처럼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장영란<스페인어전공·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