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경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학문적 관심보다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일 테다. 통념상 경제에 익숙하고 잘 아는 사람은 투자를 잘해서 돈을 잘 버는 사람과 동일시된다. 하지만 경제를 잘 아는 것과 돈을 잘 버는 것은 일치하지 않는다. 경제를 가장 잘 아는 경제학과 교수님 중에 넉넉지 않은 분이 있고 경제학을 공부한 적 없지만 여러 건물을 소유한 이들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투자를 잘하려면 경제 지식 외에 다른 것들도 필요하다. 그중에서 투자철학이라 부를 마음가짐은 막 돈에 관심을 갖고 경제 공부를 시작하는 대학생들에게 더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투자 습관은 잘못 잡히면 고치기 어렵지만, 한번 잘 잡아두면 고민 없이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투자원칙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이다. 다양한 표현으로 바꿔볼 수 있다. 많이 얻으려 할수록 많이 잃을 수 있다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적절한 투자 수익률은 얼마일까?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하는 것이 적당하다. 투자라면 무위험에 가까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목표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너무 높게 잡으면 위험도 커진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를 연 4%라 가정하면 연 15% 수익목표는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주식투자로 15% 수익을 내겠다고 말하면 소박한 목표처럼 보이지만 달성하기 어렵다. 쉬운 일이었다면 주식으로 손해 본 사람을 길거리 커피숍만큼 흔히 만날 일은 없다.
주식으로 큰돈을 번 사람은 유명 연예인과 비슷하다. 분명 존재하지만 적어도 내 가족이나 친한 친구 중엔 없다. 위험 낮은 고수익은 없다. 저위험 고수익 상품을 소개해 준다는 사람은 의심부터 하는 것이 낫다. 또 다른 표현은 ‘No Pain, No Gain’이다. 투자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가장 쌀 때 사서 가장 비쌀 때 팔면 된다. 가장 쌀 때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이러다 망하는 거 아니야?’라는 사람이 주변에 늘어날수록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투자를 그만두고 경제에 관심을 끌 때’가 바로 투자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서 수익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을 때다. 예상보다 가격이 더 떨어져 당혹스러울 수도 있지만 미래를 믿고 투자하는 사람만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에 대한 가장 큰 착각 중 하나는 성공에 이르는 길이 직선이라 믿는 것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은 매우 구불구불하고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익을 얻으려면 그에 걸맞은 고통과 수고로움을 견뎌야 하고 때론 뒤로 물러서기도 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토리텔러 칼럼니스트